[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인간 오연수는 모성애가 강한 사람인데, 노화영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tvN '군검사 도베르만'을 통해 8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배우 오연수가 '악의 축' 노화영 역을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도배만(안보현)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조보아)이 만나 군대 내의 검고 썩은 악을 타파하며 진짜 군검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극중 노화영은 창군 이래 최초의 여자 사단장으로, 군대의 유리천장을 깨트린 인물이다. 도배만과 차우인의 복수의 대상이자 군대 내 악의 축.
오연수는 3일 조이뉴스24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6개월간 노화영으로 살다보니 애정이 생겼다. 왜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면서까지 권력을 쟁취하려 하는가 싶어 인간적으로 안타깝고 불쌍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노화영은 아들 노태남(김우석)을 향한 모성애가 1도 없는 인물이다. 그는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사랑을 줄줄 모르는 것 같다. 사랑을 주면 약해보일까봐 그랬던 것 같다"라면서도 "실제의 내 모습과 너무 달랐기 때문에 아들을 대하는 모습이 가장 와닿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에 아들의 손을 뿌리치고, 면회도 거절하는 걸 보고 '대체 이 여자는 왜 이럴까' 싶더라고요. 아마도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아들 편지를 보고 아련해 하는 장면을 보면 모성애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닌것 같아요."
현실 속 오연수는 노화영과 정반대의 삶을 살았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 연기인생을 잠시 접고 훌쩍 미국으로 떠났다. 7년이란 시간동안 오로지 가족에만 집중한 것. 그 아이들이 이제 24세, 20세가 됐다.
"아이들이 잘 커줘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당시 아이들만 (미국에) 보냈다면 불안하고, 보고싶었을 것 같아요. 사실 이렇게 오래 쉬게 될 줄은 몰랐는데(웃음) 그래도 엄마가 필요한 시기에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만약 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거에요."
1989년 MBC 1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오연수는 청순 미녀 배우로 90년대를 풍미했다. 이후 당대 최고의 청춘 배우 손지창과 결혼해 두 아들을 품에 안았다. 대표작은 '여명의 눈동자' '아들과 딸' '주몽' '나쁜남자' 등이다.
'군검사 도베르만'은 오연수가 데뷔 33년 만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악역이다. 선한 이미지 탓에 그간 악역 제안을 받아본 적도 없다고.
오연수는 "캐릭터가 워낙 매력적이었고, 강렬하게 각인이 될 것 같아 욕심을 냈다"라며 "스스로에 대한 모험이자 도전이라고 생각했는데 점차 노화영화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연수는 '군검사 도베르만' 출연진 중 가장 먼저 캐스팅된 인물이다.
"최근 큰 아들이 군 제대를 했어요. 덕분에 군대 용어부터 다양한 부분을 도움 받았죠. 열혈 시청자인 큰 아들은 너무 재밌게 봤다고 하더군요. 남편 손지창은 '네 아내 너무 무섭다'는 주변 이야기를 들려줬고요. 가족들이 모두 응원해줘서 큰 힘을 얻었어요. 그간 주부로 살았으니 이제는 일하는 엄마로 돌아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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