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정우가 '뜨거운 피'가 가지는 의미를 밝혔다.
정우는 22일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뜨거운 피'(감독 천명관) 인터뷰에서 "고민이 된 부분도 부산 배경이고, 매력도 부산이라는 점이다"라며 "머리보다는 본능적으로 이끌렸던, 가슴으로 선택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형적인 상업 영화의 틀을 가진 건 아니지만, 장르적인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누아르는 언젠가는 도전하고 싶은 장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부산 배경이라면 어떨까 고민이었다"라며 "대본 받아보고 세 번 정도 읽었는데 도전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 정우는 "한 인물의 서사를 그리다 보니 남자 배우라면 그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을 것 같은데 저 역시도 그랬던 것 같다"라며 "기존 누아르에는 거칠고 칼이 난무하고 공권력이 투입 되고 그러는데 '뜨거운 피'는 무자비하지 않은 클래식한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묘한 매력을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희수는 겉은 호수처럼 잔잔한데 속은 파도가 치는 캐릭터라고 하시더라. 저도 그런 생각인데, 연기를 할 때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깊었다"라며 "대본을 계속 읽고 희수를 이해하려 하면 불안감이 다가왔다. 그래서 현장에서 잘 웃지를 못했다. 웃을 수 없었다. 웃다가 슛 들어갔을 때 진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톤이 달라지니까. 매 순간 긴장의 연속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캐릭터를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안 힘들었다고 하면 가짜고 거짓"이라고 덧붙인 정우는 "매번 힘들지만도 않고 수월하지도 않았다. 캐릭터와 작품에 따라서 다른데 이번 작품이 배우로서 성장통을 안겨줬다. 정말 값진 경험을 선물해준 작품"이라며 "배우로서도 인간 정우로서도, 한단계 성숙할 수 있도록 저를 뒤돌아보게 해준 작품이라 너무나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남겼다.
이어 그는 "작품의 평가나 흥행 여부를 떠나 그렇다. 물론 자기 만족으로 끝나는 것이 반복되면 안 되지만, 그만큼 최선을 다하고 한땀 한땀 정성들여 촬영을 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정우 분)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 영화다.
정우는 평범한 삶을 꿈꾸는 구암의 실세 희수 역을 맡아 김갑수, 지승현, 최무성, 이홍내 등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뜨거운 피'는 오는 2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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