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가 '파친코'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난다. 방대한 서사의 연대기를 그리고 있는 '파친코'가 깊은 여운과 감동을 안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오전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감독 코고나다) 프레스 컨퍼런스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 진하, 코고나다 감독, 수 휴(각본 및 총괄 제작), 마이클 엘렌버그(총괄 프로듀서), 테레사 강(총괄 프로듀서)이 참석했다.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전쟁과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하며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수 휴가 '파친코'의 각본을 쓰고 총괄 제작을 맡았다. 코고나다 감독은 하나의 파일럿 에피소드를 포함해 총 4편의 에피소드를, 저스틴 전 감독이 다른 4편의 에피소드를 연출, 제작했다. 미디어 레즈가 제작을 맡았으며, 미디어 레즈의 마이클 엘렌버그, 린지 스프링어, 대니 고린이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블루 마블 픽쳐스의 테레사 강 로우를 비롯해 리차드 미들턴과 데이빗 킴, 세바스찬 리가 공동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윤여정이 모든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여성 선자 역을, 이민호가 젊은 시절 선자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 매력적인 인물 한수를 연기해 기대를 모은다. 젊은 시절 선자는 김민하가 연기했다. 이들 외에 아라이 소지가 모자수 역, 진하가 솔로몬 역, 정인지가 양진 역, 미나미 카호가 에츠코 역, 노상현이 이삭 역, 안나 사웨이가 나오미 역, 한준우가 요셉 역, 정은채가 젊은 시절 경희 역, 지미 심슨이 톰 앤드류 역, 전유나가 어린 선자 역을 맡았다.
이날 윤여정은 이민자의 삶을 다룬 '미나리'와의 차별점에 대해 "보시면서 찾아봐달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민자 얘기지만 다르다. 소설도 다 읽었지만 리서치를 많이 하는 타입은 아니다"라며 "사람이 역경에 빠졌을 때는 역경인지 모른다. 그걸 헤쳐나가는 데에 집중한다. 다른 캐릭터고 시간, 상황도 다르다"라고 '미나리'와는 다르다고 전했다.
또 뜨거운 기대와 찬사를 얻는 것에 대해 "늙은 배우라 반응에 왔다갔다 안한다"라며 "처음에 걱정해던 것이 플래시 백이 많다. 소설은 그냥 쓰면 되는데 화면에 어떻게 담지 걱정했다. 첫 에피소드 보고 진짜 좋다고 했다. 너무 잘했더라. 젊은 선자 걱정도 했는데 너무 잘했다. 그저께 만났을 때 걸음걸이만 고치면 된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윤여정은 "나는 내가 하는 거 보는 거 싫어한다. 나를 화면에서 보는 게 싫다. 왜 저렇게 했나 싶어 안 좋아하는데 나도 조금 나오고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여정은 "나는 자이니치를 몰랐다. 이상하게 깔보는, 나쁜 말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라며 "독립이 되자마자 한국 전쟁이 있었지 않나. 이들은 아무 곳에도 속하지 못했더라. 그 세월을 생각하니 잘 표현해야 하는데 큰일났구나 싶더라. 나 또한 역사에 대해 많이 배웠고 그걸 많이 느꼈으며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코고나다 감독은 이런 윤여정에 "진심으로 모든 장면에서 감탄했다. 얼굴을 보며 한국의 역사가 담겨있는 지도라고 생각했다"라며 "표정에서 섬세한 연기를 펼쳐 감탄했다. 연기력에 매료되고 미스터리한 표정이 있어서 더 많은 장면을 담고 싶었다"라고 극찬했다. 그러자 윤여정은 "나이가 많아서 그렇다"라고 답하며 크게 웃었다.
오랜 만에 '파친코'로 컴백을 앞둔 이민호는 "작품으로 인사드리는 일은 살아가면서 가장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이렇게 LA에서 인사드리니까 특별한 하루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절모, 슈트 등 자신의 스타일링에 대해 "그 시대 때는 옷을 스타일링해서 보여주기 보다는, 나를 방어하기도 하고 나를 강하게 표현하기도 하는 무기 같은 수단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굉장히 많은 옷을 입어봤고 그런 옷을 통해서 한수의 감정을 대변하고 신분을 숨기기도 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이민호는 "이 작품에 참여한 일원으로서 좋은 평가를 듣는 건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대중의 평가가 남아있는데 평가가 좋다는 건 작품성을 조금은 인정받았다는 것이라 흥행 여부를 떠나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민호는 "감독님과 30분 정도의 미팅이 잡혀 있었는데 '널 믿는다' 얘기하고 5분 만에 끝이 났다. 신뢰를 주셨다"라며 "그 시대에 들어가서 감성을 느낄 수 있게 믿어줬고 작가님과도 그런 대화 위주로 나눴다. 새로운 느낌의 작업이었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윤여정과 같은 역할 선자로 나서게 된 김민하는 "부담감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기대를 많이 해주시니 감사하지만 걱정을 했지만"라며 "반응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많이 칭찬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의심의 여지가 없어서 예상을 한 것도 있었고 다행인 것도 있고 기분 좋은 복합적인 감정이다"라고 자신에게 쏟아진 칭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 "3, 4개월 오디션을 봤다. 영혼을 짜내서 했던 오디션"이라며 "저 자신을 돌아본 시간이다. 연기 외적인 것도 배우고 목소리를 내는 법,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라 너무 값졌다"라고 덧붙였다.
총 8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져 있는 '파친코'는 오는 25일 3개 에피소드 공개를 시작으로 4월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한 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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