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역시 손예진, 박민영이다. 침체의 늪에 빠진 JTBC 드라마를 제대로 살려낸 '믿보배'다.
JTBC는 최근 두 편의 새 드라마 방영을 시작했다. 바로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이하 '서른 아홉')과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이다.
3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 '서른 아홉'은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로, 손예진의 2년 만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전미도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 성공 이후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이 쏠렸다.
손예진은 서른아홉 살 피부과 원장 차미조 역을 맡아 전미도, 김지현과는 워맨스를, 연우진과는 로맨스 케미를 형성하고 있다. 입양아, 시한부라는 타 드라마에서 줄기차게 봐왔던 소재들이 등장하지만 손예진은 탄탄한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 덕분에 '서른 아홉'은 2회에서 5.1%(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얻으며 향후 상승세를 기대케 했다. 화제성 역시 단연 최고다. 방송 전 현빈과 3월 결혼 발표를 한 손예진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면서 '서른 아홉'까지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톱스타 부부 탄생을 앞두고 있다 보니 손예진의 로맨스 연기가 '몰입이 될까' 하는 우려가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손예진은 연우진과 차미조, 김선우의 애틋하고 설레는 로맨스를 형성하며 극적 재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 시한부 판정을 받은 정찬영(전미도 분)에 충격받고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역시 손예진', '명불허전'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앞으로 손예진이 전미도, 김지현과 만들 찬란한 '서른 아홉'이 기대되는 이유다.
'기상청 사람들'에는 '로코퀸' 박민영이 있다.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박민영은 기상청 본청 총괄 2팀의 최연소 과장 진하경 역을 맡아 송강, 윤박, 유라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 드라마에서 박민영은 '현실감'을 제대로 채웠다. 일이면 일, 자기관리면 자기관리, 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매사에 똑 부러지는 인물. 드라마 속에는 박민영이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어려웠다고 할 만큼 난해한 기상 용어들이 즐비하다. 박민영의 분량, 대사량도 방대하다. 그럼에도 박민영은 이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진하경이라는 인물에 숨을 제대로 불어넣었다.
박민영의 전매특허인 귀에 박히는 쫀득한 발음과 힘 있는 발성은 극의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린 킬링 포인트. 프로다운 면모 뿐만 아니라 이시우(송강 분)와 만들어가는 사내 비밀연애의 반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미 전작들을 통해 '로코퀸'의 반열에 올라선 박민영은 '기상청 사람들'에서도 설렘 가득한 로맨스 연기를 투척하며 시청자들을 화면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이 덕분에 '기상청 사람들'은 지난 4회 방송에서 7.8%의 시청률을 기록,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나 JTBC 토일드라마는 황정민, 전도연, 이영애 등 톱스타들이 대거 복귀를 했음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아쉬움을 자아냈다. 전작인 '설강화'에 거는 기대도 상당했지만, 1~3%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번 '기상청 사람들'은 달랐다. 엄청난 자료 조사와 매력 넘치는 캐릭터가 담긴 탄탄한 대본, 감각적인 연출, 기상청이라는 신선한 소재, 배우들의 호연 등 '기상청 사람들'을 봐야 하는 이유가 가득하다. 그 가운데 서 있는 박민영의 활약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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