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와 소녀시대 효연이 한복을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때 불거진 '한복 논란'으로 한국 내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게재한 사진이라는 점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슈가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D"라는 짧은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곤룡포를 입은 슈가의 모습이 담겼다. 지난 2020년 5월 발표한 슈가의 두번째 믹스테이프 '대취타'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의 모습이다.
슈가가 이 사진을 게재한 후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추측들이 쏟아졌다. '대취타'를 발표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 슈가가 한복 사진을 게재한 건 최근 불거진 중국의 한복 논란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앞서 소녀시대 효연도 한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효연은 지난 7일 자신의 SNS에 "우리나라 한복 아름답네"라는 멘트와 함께 한복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효연은 하늘하늘한 시스루 소재의 검은색 한복을 입고 부채춤을 추고 있다. 핑크색 머리에 파란색 댕기 장식으로 포인트를 장식한 것도 눈길을 끈다.
두 사람 모두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한복 논란이 나오는 와중에 올라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은 이전에도 한복이 중국의 의복에서 기원했다고 억지 주장을 펼친 바 있으며, 한복을 자기들의 문화인 것처럼 알리려고 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때는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이 등장해 한복을 중국 소수 민족의 문화인 것처럼 연출했다. 이에 한복을 자국 문화로 전유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반중 정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슈가의 한복 사진은 방탄소년단 멤버 RM의 쇼트트랙 게시물과 맞물려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RM은 지난 7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2022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에 출전한 황대헌 선수의 추월 장면을 캡처해 게재했다. 별다른 언급 없이 '박수'와 '엄지' 이모티콘을 달았다. 준결선에서 조 1위를 하고도 편파 판정으로 실격, 결선에서 탈락한 황 선수를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이 전세계 주목을 받는 가수인 만큼, RM의 이모티콘 영향력은 엄청 났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방탄소년단 공식 SNS를 찾아와 집단으로 '구토' 이모티콘 등을 댓글로 달며 'SNS 테러'를 벌였다. 이에 질세라 아미들은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하트 이모티콘을 달며 응수했다.
반중 정서와 중국 내 K팝 팬덤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아이돌 입장에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같은 SNS 게시물은 더욱 주목받을 수 밖에 없었다. 소녀시대와 방탄소년단은 수많은 글로벌 팬덤을 확보한 그룹이다. 설사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사진 한 장은 백마디 말보다 강력한 힘을 갖고 전세계로 퍼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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