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그 해 우리는'은 이나은 작가의 경험과 바람들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캐릭터들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해피엔딩을 완성했다는 이나은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그 해 우리는'을 빛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이나은 작가는 27일 오전 화상으로 진행된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 종영 인터뷰를 통해 "종방이 이틀 전이라 아직 완전히 끝났다는 실감은 나지 않는다"라며 "처음 긴 작품, 또 지상파라 너무 긴장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무사히 끝난 것에 감사하다. 끝나고 나니 감사하다는 마음만 남아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나은 작가가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나은 작가]](https://image.inews24.com/v1/de54eeb011eb68.jpg)
지난 25일 종영된 '그 해 우리는'은 헤어진 연인이 고등학교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의 인기로 강제 소환되면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첫사랑 역주행 로맨스 드라마다. 최우식과 김다미가 최웅과 국연수 역을 맡아 애틋한 재회 로맨스를 완성했다.
풋풋했던 학창 시절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하다가도, 누구나 한 번쯤 웃고 울었을 지난 연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청춘 로코의 진수를 선보였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은 최웅(최우식 분)과 국연수(김다미 분)의 두 번째 로맨스, 그리고 저마다의 아픔을 딛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맞은 청춘들의 성장을 그리며 뜨거운 호응을 일으켰다.
2015년 방송된 EBS 스페셜다큐 '꼴찌가 1등처럼 살아보기'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이나은 작가는 "전교꼴찌 친구가 방송 후 연락을 해줬다"라며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해줘서 뿌듯했다. 대본집을 보내드리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그 해 우리는'은 큰 인기와 함께 최종회에서 전국 5.3% 수도권 5.9%(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순간 최고 6.8%까지 치솟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스마트미디어렙(SMR) 클립 조회 수(1월 9일부터 1월 24일까지)에서 현재 방영 중인 미니시리즈 재생 건수 전체 1위를 기록,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드라마 화제성과 출연자 화제성을 비롯한 검색 반응 등에서도 줄곧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밝힌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1월 18일부터 20일까지 조사 결과) 부문에서는 전체 3위에 등극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런 인기에 대해 이나은 작가는 "방송 2, 3주차부터 실감을 했다. 주변 지인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개인 SNS로 연락을 하는 분들이 많아져서 이 드라마가 많은 분들이 봐주는구나 싶어서 실감을 많이 했다"라며 "처음엔 댓글도 많이 봤는데 제가 일희일비하는 스타일이라 계속 못보겠더라"라고 말했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 '연애미수'에 이어 '그 해 우리는'까지 청춘 로맨스를 계속 써온 이나은 작가는 "제가 그 나이이기도 하고, 가장 많이 알고 고민하는 것이 청춘이다. 잘 아는 걸 쓰고 싶어서 청춘 로맨스를 계속 써왔다"라며 "미니 드라마를 입봉할 때 꾸며내고 거창하게 하기 보다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꼭 청춘 로맨스를 고집하는 건 아니라 30대가 됐기 때문에 제 나이에 맞는 이야기로 카워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또 이나은 작가는 "마지막회 이후 '위로를 많이 받았다'는 진심 가득한 메시지를 많이 받았는데 감사하다"라며 "이 시기를 지나는 사람으로서 '나만 하는 고민인가' 생각도 했는데 메시지를 보면 같은 지점을 고민하고 상처 받은 분도 있었다. 그런 분들이 드라마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고 하니 제가 드라마를 쓴 이유가 완성이 된 것 같다"라고 뿌듯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이나은 작가가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나은 작가]](https://image.inews24.com/v1/c8e095527e2e00.jpg)
그러면서 "울면서 쓴 건 6화 엔딩이었다. 웅이가 연수 집 앞에 찾아가서 '우리 이게 맞아?'라고 말한다. 웅이가 연수에게 멋있는 말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수 집 앞으로 보냈는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멋있는 말로 꾸며봤는데 와닿지 않았다"라며 "만약 나라면 어떤 말을 할까 하는 생각으로 현실적인 대사를 썼다. 평범하고 꾸밈없는 대사인데 더 현실성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11화 엔딩에서 웅이가 바닥에 누워서 연수에게 얘기를 하고, 그걸 다 들은 연수가 웅이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이 이 둘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본인만의 명장면을 꼽았다.
'그 해 우리는'은 최웅과 국연수가 부부 다큐멘터리를 찍는 결말을 그리며 '완벽한 엔딩'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이에 대해 이나은 작가는 "처음부터 생각을 했던 건 아니다. 엔딩은 정해놓지 않아 열려 있었다"라며 "쓰면서 저 또한 연수와 웅이에게 감정 이입을 했다. 과정을 거치면서 두 인물들이 저에게 주는 위로가 많았고, 나에게 위로를 주는 인물들을 반드시 행복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이 후반부에 들었다. 이들이 아름답게 행복하게 살고,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 고민을 했고, 그래서 부부엔딩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웅이가 마지막에서야 연수에게 "사랑해"라고 고백한 것에 대해서는 "웅이가 가진 내면의 결핍 때문에 사랑한다는 말이 무서웠을 것 같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것, 버림받는 것에 두려움이 있는 친구기 때문에 표현하는데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라며 "이렇게 거침없이 자신의 마음을 내뱉는 것이 진정한 성장이라 생각하고 아껴뒀고, 마지막에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열린 결말이 된 채란(전혜원 분)과 지웅(김성철 분)에 대해선 "채란은 단단하고, 자신의 마음을 차근차근 보여주는 친구다. 지웅이도 힘들었지만 꽤 많이 성장하고 단단한 어른이다"라며 "두 사람의 새로운 2막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해피하게 바라본다"라고 말했다.
![이나은 작가가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 종영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나은 작가]](https://image.inews24.com/v1/8a64322f0eae17.jpg)
극중 웅, 연수, 지웅 모두 아픈 가정사를 가진 인물이다. 이나은 작가는 "저에겐 가정사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다. 저도 그렇고 저의 친구들도 그렇고, 깊은 이야기를 안하니까 '잘 지내는구나' 바라본 친구들도 깊은 이야기를 하면 가정사를 가지고 있더라"라며 "나만인 줄 알았는데 너도 그렇구나 싶더라. 가족이 애증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청춘들이 고민하는 큰 부분이라고 생각해 중요한 서사로 다뤘다"라고 캐릭터의 가정사를 다루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저를 쪼개서 네 명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한 이나은 작가는 "어려서는 엔제이(노정의 분)였다. 당차게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이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연수가 됐다"라며 "제 워너비는 웅이다. 웅이처럼 사랑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라고 각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이나은 작가는 "애정신에 많이 약하다고 생각하는데 12, 13부 쓰기 힘들었다. 오글거렸다. 덜 오글거리고 현실적으로 쓰려고 노력했다. '대추차 먹고 갈래?'도 오글거렸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지막회에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 나온다. 웅이, 연수, 지웅이 서사에 나온다. '그해 우리는'이라는 제목과 마찬가지로 청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라며 "20대를 돌이켜 봤을 때 늘 옆에 있어줬던 친구, 가족을 통해 많은 위로를 얻었다. 별거 없다가도 특별한 인생이 된다. 힘들거나 지루한 시기일 수도 있지만, 주변을 둘러봤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라고 드라마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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