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 오영수가 국내 배우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하자 분야를 막론하고 축하가 쏟아지고 있다.
오영수는 10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오징어게임'은 TV드라마 시리즈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3개의 부문에서 노미네이트 됐고 오영수만이 수상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오영수는 수상 직후 넷플릭스를 통해 "수상 소식을 듣고 생에 처음으로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고 말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제 '세계 속의 우리'가 아니고 '우리 속의 세계'"라며 "우리 문화의 향기를 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가슴 깊이 안고, 세계의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오영수의 수상은 한국 배우 최초로 달성한 것이라 더욱 값지다.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 후보에 오른 것은 처음이며, 한국 콘텐츠의 작품상 도전도 최초였다.
오영수의 수상이 알려지자 많은 곳에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오영수와 함께 '오징어게임'에 출연했던 배우 이병헌은 오영수와 황동혁 감독의 스틸컷을 게재하며 " "'This is the Frontman speaking, 'Bravo!'"(프론트맨이 전한다, 브라보!)라고 짧고 강하게 수상을 축하했다.
연극배우 남명렬도 그의 수상을 축하했다. 남명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참 멋진 일이지만 아쉬움도 있다"라며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연말연초 매우 관심있는 이벤트지만 올해는 썰렁하다"고 축하와 아쉬움을 함께 전했다.
그는 "골든글로브가 백인편항적 이벤트라는 비판을 여러 해 받았으나 변화의 조짐이 없자 많은 사람들이 보이콧을 선언했고 TV 중계사도 중계를 포기했다"라며 "여러 부문 후보에 오른 '오징어게임'도 시상식에 참여 안 하기로 선언했고, 그래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오영수 선생의 시상식 모습을 볼 수 없는 게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남명렬은 2015년 오영수와 국립극단 연극 '아버지와 아들'로 호흡한 바 있다.
영화번역가 황석희도 오영수의 수상에 기뻐했다. 그는 "골든글로브의 위상이 아무리 예전만 못하다 해도 이건 정말 감격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너무 축하드린다"라고 했다.
오영수의 수상은 정계에서도 반응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전하고 노력하는 가치가 옛날과 같지 않은 오늘날, 그래도 진심은 통한다는 깨달음을 일깨워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우리 사회가 1등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흘러갈 때가 있다. 그런데 2등은 1등에게 졌ㅈ만 3등에게 이겨다. 모두가 승자',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승자는 하고 싶은 일을 최선을 다해서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승자고 그렇게 살면 좋겠다'라고 말했던 오영수의 과거 인터뷰 발언을 함께 공유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오영수의 수상을 축하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오징어게임'. 빛나는 스토리에 단연 빛나는 캐릭터와 배우가 있듯, 오징어게임에게는 오일남 역, 오영수 배우가 있었다"라며 "오영수 배우님의 연기에는 헤아릴 수 없는 삶의 깊이가 묻어난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58년 연기를 위해 깊이 침잠했을 무수한 시간에 존경의 찬사를 보낸다"라며 "더욱 오랫동안 국민의 마음에 남아 연기해 달라. 더 많은 작품 활동을 기대하며 항상 응원하겠다"라고 했다.
경민정 대변인 또한 브리핑을 통해 "'내가 나에게 괜찮은 놈이야'라는 오영수 배우의 소감은 각자의 길에서 묵묵히 삶을 일궈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라며 "오영수 배우는 짙은 주름과 강렬한 눈빛, 깊이있는 감정 연기로 전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안겨 주었다"고 말했다.
또 "오영수 배우는 지난 삶을 돌아보며 '가장 좋아하는 말이 아름다움이라는 말'이라며 '여러분도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오영수 배우의 수상 소식은 지치고 힘든 삶의 고비마다 '아름다운 삶'이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