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전 축구선수이자 현 방송인 김병지가 '골 때리는 그녀들' 조작 논란에 입을 열었다.
김병지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꽁병지TV' 라이브 방송 도중 '골 때리는 그녀들'의 득점 순서 조작 논란에 대해 "우리는 편집이라 생각했지 어떤 스코어를 만든 건 아니다"고 답했다.
김병지는 "최선을 다한 결과로 제작진이 재밌게 구성한 편집이라 생각했다"며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편집한 것을 언짢아 하시는 데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때녀'는 스포츠 장르의 예능이다. 우리도, 제작진도 이런 프로그램은 처음"이라며 "지금까지 문제점을 감안해 사태가 정리될 것"이라 덧붙였다.
하지만 편집 상의 문제가 있었을 뿐, 승부 조작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병지는 "주작(조작)은 인정 못 한다. 없는 걸 있는 것으로 한 건 아니다. 편집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2일 방송된 '골때녀' 방송 내용이 실제 경기와 다르다는 의혹 제기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FC구척장신이 전반에 5골을 넣고 후반에 한골 추가해 6대 3으로 쉽게 이기는 상황이었으나, 방송을 통해 후반 4대 3으로 교묘히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골때녀'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편집 조작 논란을 시인했다. '골때녀' 측은 "경기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방송된 내용과 다르지 않지만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고 밝혔다. '일부 회차'라고 한 만큼 여러 경기에서 득점 시간대를 조작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골때녀' 측은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라며 "땀흘리고 고군분투하며 경기에 임하는 선수 및 감독님들, 진행자들, 스태프들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편집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방송인 배성재는 이번 조작 논란의 또 다른 피해자로 알려져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배성재는 지난 24일 트위치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스코어를 얘기하는 목소리는 내 목소리가 맞다. 추후 녹음한 것이 맞고 책임을 피할 생각은 없다"라며 "제가 기억하기로는 초반 스코어가 4대 0이었고 4대 3이 되지 않았다. 근데 제 목소리로 4대 3으로 나갔다. 그 멘트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계적으로 읽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중계하다 타임아웃 때 작가나 막내 연출자가 써 온 멘트를 읽어달라고 하면 언제적 경기인지 모르고 기계적으로 읽었다"라며 "뇌를 거치지 않고 기계적으로 읽은 건 뼈 아픈 실수"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최종 결과에는 조작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배성재는 "6대 3으로 경기가 끝난 건 사실이다. 결과를 바꾼 적은 없다"라며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게 너무 충격적이다. 아무 말씀 못 드리겠다. 부끄럽다"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배성재와 김병지까지 잇따라 입을 연 가운데 '골때녀' 측은 별다른 추가 입장을 내고 있지 않다. '다큐같은 예능'을 주창하며 예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맨십과 뜨거운 열정을 보여준 '골때녀'가 스스로 프로그램의 아이덴티티를 걷어차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른 상황에서 어떤 추가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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