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잘 나가던 '골 때리는 그녀들'이 스스로 좌초당할 위기에 처했다. 득점 장면을 교묘히 편집해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편집 조작을 시인한 것. 'SBS 연예대상'에서 '골때녀'에 거침없이 상을 쏟아주던 SBS는 머쓱한 처지가 됐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2일 방송된 '골때녀' 방송 내용이 실제 경기와 다르다는 의혹 제기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FC구척장신이 전반에 5골을 넣고 후반에 한골 추가해 6대 3으로 쉽게 이기는 상황이었으나, 방송을 통해 후반 4대 3으로 교묘히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중계진에게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화이트보드에 '4대 0'이라 적힌 장면을 꼽았다.
'골때녀'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편집 조작 논란을 시인했다. '골때녀' 측은 "경기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방송된 내용과 다르지 않지만 일부 회차에서 편집 순서를 실제 시간 순서와 다르게 방송했다"고 밝혔다. '일부 회차'라고 한 만큼 여러 경기에서 득점 시간대를 조작 편집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골때녀' 측은 "제작진의 안일함이 불러온 결과"라며 "땀흘리고 고군분투하며 경기에 임하는 선수 및 감독님들, 진행자들, 스태프들의 진정성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편집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향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연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강력한 프로그램 팬덤을 구축해오던 '골때녀'는 제작진의 편집 조작으로 인해 '스스로 만든' 암초에 휘청거리게 됐다.
지난 18일 열린 '2021 SBS 연예대상'에서도 '골때녀'는 최우수 프로그램상, 최우수상, 올해의 예능인상, 단체 우수상, 베스트 커플상, 감독상, 방송작가상, 신인상 등 도합 8관왕을 거머쥐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다관왕의 영광이 가시기도 전에 조작 논란에 휘말리며 난감한 처지가 됐다.
이와 동시에 스포츠 캐스터 겸 방송인 배성재를 향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의 주장대로 전반전에 4대 0, 5대 0의 스코어가 기록됐다면, 배성재가 '골때녀' 해설을 하며 언급한 '3대 1', '3대 2' 등의 스코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 일각에서는 배성재가 제작진의 요청을 받아 조작된 점수를 후시 녹음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내고 있다.
특히 배성재가 실제 다양한 스포츠 경기에서 스포츠 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는 만큼 그의 스포츠맨십에 대한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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