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시한부, 살인이라는 무거운 소재가 등장하지만, 따뜻한 드라마라는 '한 사람만'. 이미 많은 드라마에서 사용되어 온 시한부라는 다소 식상한 소재를 특별하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오후 JTBC 새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극본 문정민, 연출 오현종)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오현종 감독, 배우 안은진, 김경남, 강예원, 박수영(레드벨벳 조이)이 참석했다.
'한 사람만'은 호스피스에서 만난 세 여자가 죽기 전에 나쁜 놈 ‘한 사람’만 데려가겠다고 덤볐다가 삶의 진짜 소중한 한 사람을 마주하게 되는 휴먼 멜로 드라마다.
안은진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에도 삶에 무감한 세신사 표인숙을, 김경남은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민우천을 연기한다. 강예원은 가정주부 강세연 역을, 박수영은 화려한 삶 가운데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인플루언서 성미도 역을 맡았다.
전작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추민하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안은진은 "민하도 인숙이도 저와 만나는 지점이 많은 캐릭터라 생각한다"라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있지만 마음을 따라가는데 큰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다. 현장에서 다 같이 만나서 하면 그대로 가게 되어 그렇게 어렵지 않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또 안은진은 "어떻게 보여질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촬영을 하면서는 연극 치료를 받는 느낌이었다. 캐릭터는 어둡지만 일상에서는 더 행복이 많아지고 따뜻함이 많아진다"라며 "좋은 에너지를 얻게 해주는 작품이다. 2021년 한 해를 따뜻함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밑바닥 인생을 사는 캐릭터로 돌아온 김경남은 "따뜻한 드라마를 따뜻한 배우들, 감독님과 만들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좋은 연기로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경남은 "상처 받고 버림 받은 동물 이미지를 느꼈다. 스타일로 정돈되지 않은, 제 멋대로 자란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었다"라며 "말보다는 눈빛이나 행동, 표정에서 좀 더 무겁게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3년 만에 드라마 복귀에 나선 강예원은 "감독님 때문에 선택했다. 감독님이 작품에 대한 애정은 당연하고 인간적인 면모에 끌렸다"라며 "이런 분이랑 같이 촬영을 하면 현장에서 행복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마찬가지로 3년 만 드라마 복귀를 하게 된 박수영은 "차기작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대본이 따뜻하다. 겉으로는 밝고 화려해 보이지만 끊이멊이 외로움과 싸운다. 마냥 밝지 않고 연민이 느껴졌다. 더 마음이 갔다. 제 주변에도 밝지만 아픔을 가지고 있거나 여린 면이 있는 친구들이 많다. 그래서 미도를 연기하며 스스로 치유 받기도 하고 그런 인물에 대해 알려주고 싶고 공감했으면 좋겠단 생가깅 들어서 도전했다"라고 말했다.
또 박수영은 "시한부라는 무거운 소재를 잘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미도는 시한부라는 단어에 자기를 가두기 보다는 '사람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오늘이 마지막처럼 화려하게 살고 싶다'고 하는 인물이다. 그게 좋았다"라며 "저는 MBTI가 I로 시작한다. 완전 I다. 그래서 미도를 연기하면서 속시원할 때가 만핬다. 조이는 E지만, 박수영은 I다"라고 전했다.
'한 사람만'은 안은진, 강예원, 박수영의 특별한 워맨스로도 주목받고 있는 작품. 세 사람은 제작발표회에서도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드러냈다. 안은진은 "처음으로 친구가 된다. 죽기 전에 친구를 만나 우정을 배우는 큰 존재들이다. 그로 인해 변화되는 과정인데, 예원 언니와 수영이라서 눈만 봐도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지점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박수영은 "인숙이와 마음을 나누는 장면이 있었는데 끝나고도 눈물이 안 멈췄다. 껴안고 한참 울었다"라며 "하나뿐인 내 친구라는 마음"이라고 회상했다.
특히 안은진은 "평소 레드벨벳을 좋아했느냐"는 "재롱잔치는 이미 오래전에 마쳤다. 조이가 제목만 말하면 추는 단계를 이미 오래 전에 했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박수영은 "진짜 흥이 많다. 새벽 촬영에 대기를 할 때 지쳐있는데 춤을 춘다"라고 증언했다. 그러자 안은진은 "인숙이를 연기하며 에너지를 얻어서 흥으로 푸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안은진과 김경남의 가슴 아픈 멜로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김경남은 "각자 가진 상처와 아픔이 있다. 상대 역할의 감정 흐름이나 서사에 집중해야 하는데 은진 배우와 공유하면서 만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안은진은 김경남과의 호흡에 대해 "만나기 전에 전작을 보면서 '연기 잘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구나', '기대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아니나다를까 첫 신부터 좋은 에너지와 눈빛을 보면서 반성을 많이 했다. 내가 잘하고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가 돌변하는 눈빛과 호흡을 보고 있으면 딱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서사를 만들어낸다. 파트너라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또 안은진은 "현장에서 상황이 바뀔 때 생각을 많이 하는데, 오빠는 정말 똑똑하다. 어떻게 해결 해야 하는지 도움을 많이 준다"라며 "복기하면 오빠가 한 선택이 맞는 거 같아서 고맙다고 말한다. 해결하지 못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는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고백했다.
김경남은 이런 안은진에 "사람으로서도 배우로서도 배울 점이 많다. 저에게 없는 부분을 많이 가져서 의지하고 도움을 받는다.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경남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우리, 함께가 되는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 안은진은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의 일상,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위로, 사랑, 화해 등 여러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천천히 따라오시면 같이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오현종 감독은 "주어진 운명이 가혹하더라도 현실을 이기는 건 희망 밖에 없다. 사람을 통해 치유받고 성장하는 이야기다"라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우리에게 따뜻한 이야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한 사람만'은 20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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