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조기숙 뉴발레단이 연말공연 '지젤의 방'과 '순이와 철수'를 개최한다.
조기숙 뉴발레단의 연말 공연은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린다.
2005년 창단된 조기숙 뉴발레단은 한국적인 철학과 미학을 기반으로 21세기 한국에 맞는 컨템포러리 발레를 창작·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7년 동안 약 25여 편의 작품을 창작·발표했으며, 매년 젊은 발레 안무가들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기획하여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조기숙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발레교수가 안무를 맡은 '순이와 철수', 한혜주 안무가의 '지젤의 방'이 무대에 오른다.
'순이와 철수'는 발레의 권위를 완전히 내려놓고 놀이를 하는 컨템포러리 작품이다. 유럽의 컨템포러리 발레에서는 이미 발레와 대중무용의 벽이 허물어졌고 한국에서는 조기숙 뉴발레단이 그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조기숙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발레교수는 "춤은 생각하고 계산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추는 것이다. 직립한 인간의 몸에서 제일 무거운 것이 머리"라며 "머리가 가벼워야 몸이 건강하고 자유로워진다. 이러할 때 니체가 말한 '춤은 거대한 지성이다'라는 것이 발현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노트를 통해서는 "춤에서 주제와 정신을 표현하려 용 써왔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춤은 정신과 멀어지고 생기를 잃어갔다. 이젠 진지하고 무거운 것이 지겨워졌다"면서 "춤은 몸의 문제이고 스스로 자유로워야 한다. 아이와 같이 내 몸에서 생기를 창출해 관객과 나누고 싶다"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지젤의 방'을 안무한 한혜주 안무자는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에서 발레를 강의하고 있다. 이 작품은 젊은이들의 현실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갈등을 지젤이라는 고전에 빗대어 표현한 작품이다. 한 안무자는 늘 새로운 문제제기를 참신한 방식으로 풀어 주목받은 바 있다.
두 작품은 "춤은 몸과 마음의 자유를 찾는 길"이라는 취지로 창작됐다. 이들은 "주제를 표현하고 싶다는 사명 때문에 정작 춤이 약화되고 상실되고 있었던 것"이라며 "다시 질문하고 싶다. 몸이 정신을 표현하는 도구인가. 춤은 몸에서 시작해서 몸으로 하는 것이다. 그 몸에 정신 정서 영혼이 다 담겨 있다. 머리로 가버린 춤을 다시 몸으로 돌아가게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지젤의 방'은 한혜주와 이정민, 하유림, 정원진, 박채원, 심민지, 신예린, 정호정이 참여하며 '순이와 철수'는 조기숙, 홍세희가 참여한다. 티켓 가격은 4만원으로 현장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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