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연상호 감독이 '지옥'으로 또 다른 충격적 세계관을 완성한다.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등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배우들이 뭉쳐 '오징어 게임'을 이어 'K콘텐츠' 신드롬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오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상호 감독,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이 참석했다.
'지옥'은 예고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연상호 감독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현대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합리성이 무너지고 순식간에 원시사회로 돌아가버리는과정을 통해 "인간다움은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하고 싶었다던 연상호 감독은 먼미래나 과거가 아닌 지금, 바로 이곳에 '지옥의 사자'들을 소환해 인간의 나약함과 두려움을 들추어냈다.
유아인은 세상이 혼란해진 틈을 타 부흥한 새진리회의 의장 정진수 역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와 속내를 알 수 없는 신비롭고 미스터리함을 전한다. 김현주는 새진리회와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집단인 화살촉에 맞서는 민혜진 변호사를 통해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박정민은 새진리회의 진실에 파고드는 방송국 PD 배영재 역을, 원진아는 배영재의 아내이자 소중한 사람의 지옥행 고지로 혼란과 고통에 빠지는 송소현 역을 맡아 부부 호흡을 맞춘다. 또 양익준은 지옥행 사자 출현 사건을 수사하는 담당 형사 진경훈 역으로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전한다.
이들 외에 김도윤, 김신록, 류경수, 이레 등 각기 다른 개성으로 뭉친 배우들이 라인업을 완성해 극에 힘을 보탠다.
이날 유아인은 '지옥'에 대해 "제목 자체가 너무 세다. 지옥에 대한 이미지는 많이 봤지만 제목에 전면에 내세운 건 처음이라 그 자체로 끌림과 호기심이 있었다"라며 "또 연상호 감독님 세계에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까 많이 궁금했다"라고 전했다.
김현주 역시 "지옥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굉장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작이 있거나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창작보다 어렵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에서 도전을 꺼려했던 것도 있다"라고 하면서도 "웹툰을 봤을 때 사실적으로 표현된 인물 표정, 감정이 와닿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현주는 "배우로서 얼마나 표현할 수 있나 하는 모험심이 있었고 새로운 작업 현장에 참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지옥' 웹툰을 먼저 봤다는 박정민은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인데 읽다 보니까, 초자연적인 현상이 지금 현실에 반영이 되어있지 않나 하는 의문이 생겼고 현실적으로 다가왔다"라며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은 많지만 웹툰을 만든 사람이 시리즈를 만드는 건 처음이라 그런 작품에 발을 담굴 수 있어 의미가 깊다"라고 밝혔다.
원진아 또한 "비현실적인 배경 안 지나치게 현실적이라 충격적이었다"라며 "연상호 감독님 세계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영광스러워서 출연했다. 선배님들 틈에서 연기하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양익준은 "'지옥'이라는 세계가 어떻게 구현이 될지 궁금했다. 제가 결혼을 안 했는데 애아빠 역할을 어떻게 할지도 궁금하더라. 부성애, 가족애, 지켜야 할 사람 등 상상도 못할 상황 속에 남겨질 수밖에 없는 존재에 대한 표현이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자신이 맡은 정진수에 대해 "스스로 교주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미스터리한 현상을 파헤치고 다니는, 스스로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대본이 잘 써져 있었고 감독님이 만들어놓은 현장에 임하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하면서 저를 풀어놨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사전 논의가 있기는 했지만 현장 속에서 이 인물이 어떻게 반응하고 나아갈지 스스로 열어놓고 자연스럽게 임했다"라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정진수는 유아인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유아인은 "시나리오를 보기 전에 설명을 전달해주는 분들이 계시는데, 몇 줄의 설명 만으로도 끌림이 생기는 작품이 있다. 그런 작품을 많이 만나지는 못했는데, '지옥'은 책을 보기도 전에 마음이 끌렸다. 보고 나서는 미쳐버렸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유아인은 A4 2장 분량의 대사를 원테이크로 촬영해 감탄을 자아내기도. 그는 "최근에 했던 5작품을 합칠 정도의 대사였다"라며 "대사 부담이 있었지만, 말을 내뱉는 순간 만들어지는 공기, 순간순간 포착하면서 그 정도의 분량을 쌓아가는 그 순간이 굉장히 괴롭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런 유아인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미스터리한 인물을 유아인이 정말 잘해줬다. 영화의 미스터리한 인물이 아니라 진짜 미스터리한 인물을 연기해줬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민혜진은 그 반대편에 있다. 정진수의 기묘하게 뒤틀린 것이 통하지 않아야 했다. 제가 김현주의 오랜 팬이고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민혜진의 베이스가 된다고 생각했다. 이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김현주 외에는 상상할 수 힘들었다"라고 김현주를 극찬했다.
또 연상호 감독은 박정민에 대해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연기를 하더라. 그런데 모두 계획이 있더라. 모든 계획 하에 움직인다"라며 '기가정민'이라고 칭했다.
이에 박정민은 "칭찬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답하고는 "저는 사실 연기를 하면서 되게 많이 나오고 싶어서 대사를 길게 오래 했다. 그 때 마다 짥게 하라고 하셔서 불만이 있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원진아는 "제가 겪지 못하고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감정신이 많아 걱정을 많이 했다"라며 "나라면 어떨까 상상을 많이 했다. 뭔가 다르게가 아니라 책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하는데 에너지를 많이 썼다"라고 연기적으로 중점을 둔 바를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각 캐릭터의 신념이 다르고 이를 보는 시청자들도 각자 다를거다. 그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 그 모습을 통해서 사회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나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밝혔다.
'지옥'은 오는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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