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아침마당' 현미가 고인이 된 남편 이봉조와의 사연을 밝혔다.
2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가수 현미가 출연했다.
이날 현미는 '최고의 악단장을 만나 스타덤에 올랐다'는 MC의 이야기에 "기막힌 재즈악단이 온다고 해서 만난게 이봉조"라며 "당시 비쩍 말랐는데 눈이 반짝반짝했다. 우리집에선 '뼉다구'라고 불렀다"고 했다.
그는 고 이봉조에 대해 "경상도 사람인데 말이 없었다. 하지만 유난히 나에게 잘해줬다"라며 "한겨울엔 자기 장갑을 벗어서 내 발에 씌워줬다. 통행금지 없던 연말이나 크리스마스엔 밤새 남산을 걸었다"고 좋았던 시절을 추억했다.
이어 "이봉조는 천재다. 악보를 그리면 내가 멜로디를 수정했다. 말 없고 속 깊고 매력있는 남자였다"라며 "당시 영화주제곡은 이봉조. 남자가수는 최희준, 여자가수는 현미였다"고 했다. 고 이봉조는 '떠날 때는 말없이' '사랑은 무서워' 등을 작곡해 선보였다.
하지만 당시 이봉조는 부인이 있던 유부남이었다고. 그는 "큰 애를 임신을 했는데 이봉조의 아내가 찾아왔더라. 딸이 둘을 데리고 왔다. 근데 그때까지 이봉조가 결혼을 했는지 몰랐다"고 했다. 이후 현미는 홀로 아들 둘을 키웠다고.
이어 그는 "지금도 기도할 때마다 그 부인과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라며 "나중에 전 부인과 이봉조를 합장해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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