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 위하준이 전 세계에 이름을 떨쳤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통해서다. 영화 '미드나이트', '샤크: 더 비기닝', '오징어게임'까지 올해만 세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대중과 만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위하준이지만, 들뜨지 않으려, 항상 초심을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여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위하준은 형사 준호 역할을 맡아 연기했다. 준호는 사라진 형 때문에 몰래 '오징어게임' 관리자로 참여하게 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면을 시청자에게 전한다.
지난달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국내는 물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전 세계 TV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13일 기준 전 세계 1억 1천100만 넷플릭스 구독 가구가 '오징어게임'을 시청했으며 공개 28일 만에 8천200만 가구가 시청한 '브리저튼'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위하준은 전 세계적으로 '오징어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어느 정도 좋아해 주실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렇게까지 많은 관심을 주시고 저도 관심을 받고 있어서 하루하루 신기하고 새롭다.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아직은 얼떨떨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 TV 부문에서 1위에 랭크되고 주목받기 시작할 무렵 황동혁 감독과 얘기를 나눴다며 "'혼자 외로우셨을 텐데 잘 해주셨다'라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와 관련 위하준은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이들과 달리 혼자 분투하는 과정을 주로 보여준 것에 "선배님들과 호흡하면서 많은 것을 얻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서 지금도 아쉽다"라며 "혼자 신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을 믿고 따랐다"라며 "감독님이 세세하게 디렉션을 해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극 중 준호는 전사가 그려지지 않고 '오징어게임'이 벌어지는 의문의 장소에 들어가게 되는 과정부터 이후의 일만이 그려진다. 서사는 전혀 표현되지 않은 것에 위하준은 "고민을 많이 했다. 준호가 목숨을 걸 만큼 형을 찾으니 이들의 우애가 얼마나 깊을지, 형의 길을 따라가고 싶을 것 같았다"라며 "준호가 목숨을 걸고 형을 찾겠다는 의지를 갖고 연기에 임했다"라고 캐릭터를 준비하며 중점을 준 부분을 밝혔다.
또한 위하준은 "준호의 시점에서 이 게임들이 보이고 시청자를 대변해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미묘한 감정의 폭이 크지 않고 표현의 제약이 큰 인물이었기에 내면적인 부분에서 신경을 썼다"라고 덧붙였다.
'오징어게임' 관리자로 행동해야 했던 준호는 관리자 가면을 쓰고 주로 등장한다. 표정과 눈빛 등으로 캐릭터의 감정변화를 표현해야 하는 배우로서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에 그는 "가면을 쓴 채로 저 나름 시선 처리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했는데 화면으로 보니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더라. 저는 주의를 기울이고 긴장감을 가진 채 연기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보이는 부분에서의 한계가 있었다"라며 "액션을 더 크게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오징어게임'을 주최한 보스를 뒤쫓는 준호. 준호는 그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VIP를 대접하는 직원으로 투입되고 급기야 VIP의 눈에 들어 따로 선택을 당하기도 한다. 19금 장면으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걱정이 컸다고 털어놨다. 공개된 후 뜻밖에 전 세계 시청자들이 해당 장면을 좋아하고 있는 것에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었다"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위하준은 "나름으로 열심히 준비한 신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쑥스러운 듯 웃었다.
드라마의 말미 준호를 쫓던 '오징어게임' 주최자는 다름 아닌 친형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다. 드라마의 반전 인물 중 한 명이자 친형을 맡은 이병헌과의 호흡에 "형의 정체를 모른 상태로 가면을 벗었을 때 '내 눈앞에 형인가? 헛것인가?' 하는 놀라움, 소름 돋음, 충격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최대한 리액션을 잘 표현하고 싶어서 이병헌 선배를 촬영 현장에서 될 수 있으면 안 보려고 했다"라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무게감과 포스에 눌려서 순간적으로 연기에 집중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이 한 컷으로도 강한 힘을 가진 배우라는 것을 느꼈다"라며 "짧게 호흡했지만, 저에게 큰 작용이 왔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올해만 세 작품째 대중과 만나고 있는 위하준은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음에도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고백했다.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도 변함이 없다며 "항상 조금씩 더 나아가는 일을 하고 있어서 목표가 달라지진 않았다. 조금 더 기대해주시는 것의 책임감, 부담감이 있기는 하다"라며 "항상 ‘정신 차리고 하자’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또한 그는 "작품이 잘 되든, 안 되든, 누군가가 저를 알아봐 주던, 안 알아봐 주던 현장 가는 게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항상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배우를 꿈꾸셨던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루고 있는 터라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위하준은 현재 tvN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 촬영 중이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안 보여드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위하준의 새로운 모습, 귀여운 모습도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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