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정재의 거침없는 행보에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국 서바이벌 장르물의 새 장을 연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휩쓸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것. 이에 주연으로 활약한 이정재를 향한 관심 역시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달 17일 공개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정재와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허성태, 이유미 등이 출연했다. 여기에 공유와 이병헌이 특별출연해 힘을 보탰다. 어린 시절 즐겨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 건너기', '오징어 게임' 등 총 6개의 게임이 등장한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즉시 국내는 물론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전 세계 TV프로그램 부문 1위를 비롯해 미국, 독일, 대만, 멕시코, 브라질, 사우디 아라비아, 스페인, 스웨덴, 일본, 터키, 호주 등 83개 국가 넷플릭스 TV프로그램 부문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 겸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는 미국에서 열린 '코드 컨퍼런스(Code Conference) 2021'에서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비 영어권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내놓은 작품 중 최고 흥행작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키트' 등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해외 팬들의 큰 관심을 이끌어냈고, 참가자들의 초록색 트레이닝복과 가면남의 분홍색 관리자복이 올해 할로윈 최고 인기 코스튬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인기에 힘입어 주역인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은 지난 6일 미국 NBC 인기 토크쇼 '더 투아닛 쇼 스타링 지미 팰런'의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특히 이정재는 데뷔 28년 만에 처음으로 SNS를 개설해 전 세계 팬들과 소통에 나섰고, JTBC '뉴스룸'에도 단독 출연해 '오징어 게임' 흥행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연기력과 흥행력을 다시 입증한 바 있는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으로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현재 주연과 연출을 맡은 '헌트' 촬영으로 또 한번 도전에 나선 그는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 촬영 비하인드, 차기작 등 향후 계획을 전했다.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때 어깨 부상을 당했고, 바로 '오징어 게임' 촬영에 들어가게 됐는데 힘든 부분은 없었나.
"오른쪽 어깨는 '빅매치' 때 파열되어 수술했다. 왼쪽은 '다만악' 액션 찍다가 파열이 됐는데, 3개월 안에 수술을 하라고 했다. 그러면 다음 작품을 도저히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아직도 안 하고 있다. 아직도 상태가 좋지 않다. 예전에 어깨가 파열이 됐을 때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해서 했다가 약속 했던 작품을 못했던 경험이 있다. 그 때 후회가 되더라. 조금 더 버티고 나중에 수술하는 걸로 결정을 했다. 왼쪽 파열이 됐을 때 '오징어 게임'을 하기로 했던거라 '오징어 게임' 하고 수술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바로 '헌트' 촬영을 해서 아직도 못하고 있다."
- 어깨 상태도 안 좋고 극한의 상황에 처하는 서바이벌 게임을 연기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지는 않았나.
"양쪽 어깨가 다 안 좋으니까, 과도한 힘을 쓰는 액션은 동작을 바꿔서 한 경우가 있었다. 촬영은 마무리를 잘해야 하지 않나. 부위가 벌어져서 못 쓰게 되는 상황이 일어나면 안 되니까 많이 조심했다.
- 가장 기억에 남고 긴장이 됐던 게임은?
"매 게임 특성이 다르니까 다 기억에 남는다. 유리 징검다리 게임은 안전을 다 보장해놓은 세트장이다. 하지만 유리 위를 뛰어다니니까 많이 긴장이 되더라. 땀이 많이 났다."
- '딱지맨' 공유 배우와 '프론트맨' 이병헌 배우와의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는 작품적으로 만나본 적이 없지만, 개인적으로 친분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 10년 넘은 것 같다. 공유와도 작품을 하나 정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오징어 게임' 특별출연을 해줘서 거기서 잠깐 보게 됐다. 친분도 있고 선배다 보니까 공유가 제 뺨을 진짜 때리는 것을 어려워하더라. '선배님 진짜 때려요?'라고 물어봐서 당연하다고 했다. 지하철에서 새벽에 촬영을 했는데 공유가 밤 늦게 와서 제 뺨을 때리고 갔다. 이병헌 형도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었다. 소속사가 같은 때가 있었고 같이 작품을 할 줄 알았는데 인연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차안에서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병헌이 형과 세트장에서 촬영을 같이 했다. 감사드린다."
- 전 세계적인 흥행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시즌2를 기대하고 있는 팬들도 굉장히 많다. 시즌2가 만약 제작된다면 배우로서 기훈에 대해 바라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촬영을 할 때도 '시즌2 해야한다. 준비해라' 그런 얘기를 쉬는 시간에 지나가는 말로 했다. 감독님이 또 다른 아이디어로 하실지 전혀 모르겠다. 기훈이 다시 게임장으로 갈지 아니면 그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응징을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당연히 시즌2에서 기훈이 필요하다면 재미있게 해야 할 것 같다."
- 넷플릭스 콘텐츠에서 추천 프로로 블랙핑크 다큐를 꼽고 블랙핑크의 팬이 됐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았다. 또 제니 씨가 과거 '아는 형님'에서 자신의 이름을 모래시계 백재희 캐릭터에서 따온 거라고 밝힌 적 있는데 알고 있나.
"제니 씨가 정호연 씨와 친한 언니 동생 사이라고 해서 호연 씨 응원차 현장에 커피차를 가지고 왔다. 현장에서 그날 연기하는 것도 지켜보고 몇 시간 있다가 갔다. 그 때 저에게 얘기하더라. 어머니가 백재희 팬이라 본인 이름을 제니라고 지었다고 해서 알게 됐다. 마침 넷플릿스에서 블랙핑크 다큐가 나온다고 해서 봤다. 다큐 안에서 나오는 멤버들의 모습들이 굉장히 놀라울 정도로 열정과 노력이 가득하더라. '저렇게 치열한 경쟁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탄생이 됐구나', '많지 않은 나이에 대단한 열정이구나', '저 대단한 열정을 전 세계인들이 알아주는구나' 싶어서 다큐를 보며 박수를 크게 치지 않을 수 없었다."
- 데뷔 30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오징어 게임'은 어떤 의미의 작품이 될 것 같나.
"매 작품 하나하나가 저 개인적으로는 많이 소중하고 어떤 큰 성공보다는 작품을 만든 진정성과 의미를 알아주시는 것이 작은 희망이었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이 이렇게 큰 흥행도 하고 그 안에서 저희들이 보여드리려 했던 메시지가 전 세계에 있는 관객들이 너무 잘 이해해주고 즐거워해주셔서 저에게 '오징어 게임'은 또 다른 기억으로 남을 작품이다.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서 뭘 하겠다는 큰 계획은 없다. 감독님, 스태프들과 호흡이 잘 맞았고, 출연자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조금 더 기대를 한다면, 앞으로 계속 나올 한국 콘텐츠가 좀 더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 '헌트'에서는 제작과 연출에도 도전하시는데, 이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지금은 연출과 주연을 맡은 영화 '헌트'를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차기작 '헌트'를 통해 여러분들을 찾아뵐 것 같다.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