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구교환이 '모가디슈'로 또 한번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흥행의 주역으로 우뚝 선 구교환, 그의 대세 행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개봉 33일째 3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하며 올해 개봉된 영화 중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구교환은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관 참사관인 태준기를 연기했다. 북한 대사관의 안전을 도모하는 충성심 강하고 충직한 인물이다. 구교환은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 쟁쟁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태준기를 훌륭하게 소화,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반도'에 이어 올해에도 여름 극장가를 책임지게 된 그는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개봉을 많이 기다렸던 만큼 첫 날 극장에서 봤다. 거리두기를 하고 있긴 하지만 극장이 오랜만에 가득 메워진 풍경이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었다"라며 "인상적이었던 건 제가 본 관에서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다들 자리를 뜨지 않으셨다. 감상이 크다는 마음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 개성 있고 선 굵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뒤지지 않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칭찬에 "태준기를 좋게 보셨다면 제 몫이 아닐거다. 저 혼자 한 것이 아니다. 태준기 바라보는 각 대사 두 분이 태준기를 만들어주신 것"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태준기에 대해 "저와는 다른 기질의 인물이라 궁금했다. 끝없이 의심하고 신중하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탐색하는 태도, 무엇이 저 사람의 에너지를 만들게 했는지 질문하면서 접근했다"라며 "생각보다 장난꾸러기인데 남을 웃기지 못하는 장난꾸러기 같다. 혼자 재미있고 남들은 불편하게 다가오는 그런 기질이 흥미롭고 궁금했다"라고 끌렸던 이유를 설명했다.
또 탈출 시퀀스의 동선과 액션신에 큰 재미를 느꼈다고 말한 그는 "프리 단계부터 무술 감독님과 함께 액션에 대해 만들어갔다"라며 "태준기는 북한 대사관 안전을 지키고 타협을 안하는 근성이 있는데 근성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 했다. 피지컬은 밀리지만 끝까지 버티고 이겨내는 근성의 연기를 표현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라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오토바이가 교통 수단이었다는 그는 이번 '모가디슈' 촬영을 위해 운전면허를 따게 됐다. 운전면허를 따자마자 카체이싱이라는 엄청난 촬영을 해야했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터. 그럼에도 그는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은 부담보다는 즐거움으로 다가온다"라며 "대본을 읽었을 때 새로운 것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준비를 해야 하는 요소라서 부담보다는 빨리 몸에 익히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라고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이어 "충돌 상황에서 발생하는 관성에 대해서 계속 연구를 했다"라며 "바스트 안에서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운전실력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라 관성에 대한 연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전면허를 땄지만, 대중교통이 더 편한 것 같다. 주차가 너무 복잡하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모가디슈'는 4개월 간 모로코에서 올 로케이션을 진행했기 때문에 배우들도 현지에서 가족처럼 생활을 해야 했다. 이는 출연 배우 모두에게 의미있는 경험으로 남았다. 구교환 역시 허준호, 김윤석, 조인성 등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허준호 선배님이 작은 팁을 주셨는데 돌이켜 보면 제게 핵심적인 요소였다. 선배님이 운전 실력이 대단하셔서 핸들을 돌리는 법이나 프레임 안에서 어떻게 하면 능숙하게 운전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 원포인트로 알려주셨다"라며 "김윤석 선배님과는 많은 대사를 주고 받지는 않았지만 신 안에서 던져주는 눈빛에서 묘한 에너지가 있었다. 조인성 선배님은 저와 직접적으로 부딪힌다. 자극하는 연기를 해주시는데 그게 저에게는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선배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또 류승완 감독에 대해서는 "지금 '밀수' 촬영을 하고 계시는데 멈추지 않는 에너지와 기술, 영화적인 정서를 다 가진 분이다"라며 "그래서 영화를 만드는 태도에 대해 훔쳐보며 좋은 이야기를 만들려면 어떻게 신을 꾸려가야 하는지 아직도 배우고 있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구교환은 '모가디슈' 뿐만 아니라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아신전'과 'D.P'(디피)로 전 세계 유저들을 만나고 있다. '킹덤: 아신전'에서는 짧은 등장이었지만 엔딩을 수놓으면서 '킹덤'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은희 작가는 구교환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하기도. 이에 대해 구교환은 "저도 그 친구가 어떻게 할지 가늠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2022년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괴이'에 캐스팅되면서 연상호 감독과 재회한다. 연상호 감독은 '괴이'의 극본을 맡았다. 이렇게 기대작에 연달아 출연하게 된 구교환은 "결국 관객들에게 드리고 싶어서 만든 인물인데, 좋은 반응과 리뷰 하나하나 다 감사하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은 크게 없다. 여전히 쑥스럽다"라며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면 그건 다음 작품에서 다른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힘이 될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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