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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스토리 이상우 ③] 음악하는 두 아들…"가족은 삶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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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전념한 아내는 일터로, 지금처럼만 행복했으면"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 가수 이상우는 1988년 강변가요제서 '슬픈 그림 같은 사랑'으로 입상하며 연예계에 입성했다.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 '비창' 등 발표하는 곡으로 최정상의 자리를 차지했고 故 최진실과 함께 했던 MBC 베스트극장 '풍경' 등으로 연기자 활동도 했다. 장나라, 한가인 등 톱스타를 발굴한 연예 매니지먼트사 대표였으며, 공연 기획 등 사업가로도 활약했다.

연예인으로, 사업가로, 아빠로 참 치열하게 살았던 시간들이다. 과거에 멈추지 않았고, 도전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21년 오늘의 이상우는 여전히 노래하는 가수인 동시에 컨텐츠 제작사 고양이수염을 운영하며 미디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

가수 이상우(현 고양이수염 대표)가 3일 오후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가수 이상우(현 고양이수염 대표)가 3일 오후 조이뉴스24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 "아들과 함께한 무대 울컥…지금처럼만 행복했으면"

지난 5월, 이상우는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다. 둘째 아들 이도훈이 무대 위에 함께 올라 피아노를 연주했고,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을 함께 열창했다. 무대 뒤 스크린에서는 큰 아들 이승훈이 트럼펫을 불렀다. 삼부자가 완성한 완벽한 하모니였다. 아들의 트럼펫 연주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상우의 눈시울이 붉어졌고, 뜨거운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그 때를 떠올리던 이상우는 "어떻게 울컥하지 않을 수가 있겠나"라고 했다.

이상우의 가족 이야기는 익히 잘 알려져있다. 발달장애 아들 승훈 씨를 수영 유망주로 키워낸 아빠의 모습이 '인간극장' 등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아들에게 집중력과 자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수영을 시켰고, 오랜 훈련 끝에 전국 꿈나무 수영대회에서도 입상했다. 이들 가족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고, 비슷한 환경의 부모들에게는 희망을 안겼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초등학생 승훈 군은 27살 청년이 됐다. 수영을 그만 두고 트럼펫을 연주하고 있다. 17살인 둘째 아들 도훈 군은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는 예비 음악인이다. 두 아들의 이야기를 하는 이상우의 입가에 슬며시 미소가 걸린다.

"첫째 승훈이는 오케스트라에 있다가 지금은 앙상블 팀에 있어요. 그 오케스트라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거든요. 장애인들을 모아서 하는데, 정작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심이 없었어요. 테크니컬하게 하는 것만 정답일까요. 제 입장에선 음악은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앙상블 팀을 만들어서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둘째는 싱어송라이터를 꿈꾸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갖고 놀 수 있는 것이 악기 밖에 없었어요. 다른 장난감은 안 사주고 악기만 사줬거든요. 두 돌 반 때 박자를 맞춰서 드럼을 쳤어요. 음악적 재능이 있어요. 게으른 편인데 연습량에 비해 너무 잘하는 거죠. 지금은 열심히 해요(웃음). 고등학교를 안 가고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데, 8월에 검정고시를 치고 대학을 가겠다고 하더라구요. 작곡 전공을 하고 싶다고 해요."

가수 이상우와 아들 이도훈이 '불후의 명곡'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가수 이상우와 아들 이도훈이 '불후의 명곡'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가수 이상우와 음악을 하는 두 아들, 삼부자가 함께 하는 공식 무대는 '불후의 명곡'이 처음이었다. 이상우는 "작은 아들은 리허설을 세 번 했는데, 처음엔 엄청 떨었다. 그 무대에서 제일 잘했다. 아들도 너무 좋았다고 했다"고 웃었다. 승훈 씨의 트럼펫 연주에 대해서는 "원래 그것보다 훨씬 더 잘 부르는데"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이상우는 '불후의 명곡'만큼 감동을 안겼던 무대, 지금도 생생한 가슴 한 켠 속 추억을 꺼냈다.

"예전에 승훈이가 유스 오케스트라에 있을 때였어요. 오케스트라 지휘하시는 분이 승훈이를 8년 동안 가르쳐준 트럼펫 선생님이었어요. 1년에 한 번 유스 오케스트라 발표를 하는데, 제게 게스트로 나와달라고 부탁하셔서 수락했죠. 무대에서 1절하고 간주가 나오는데 트럼펫 솔로가 들렸어요. 우리 애가 불고 있는데 그 자리에 주저앉았죠. 벅차고 목이 메어서 노래를 못 불렀어요. 앉은 사람들도 다 따라 울었죠. 선생님이 일부러 깜짝 쇼를 해준건데, 그 때는 정말 생각도 못했거든요. 아주 오래된 일인데, 진짜 좋았어요."

이상우는 "셋이서 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만들어놨다"라며 삼부자가 함께 할 또다른 무대를 꿈꿨다.

그간 아들들 육아에 전념해왔던 아내 이인자 씨는 일을 다시 시작, '워킹맘'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콘텐츠 제작사 고양이수염은 아내인 이인자 대표와 공동으로 창업한 회사다. 이인자 대표는 예능프로그램 작가 출신으로, 고양이수염의 콘텐츠 상당수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아내에게) 십년 전에만 일을 시켰으면 떵떵 거렸을 것 같아요. 장애가 있는 아이 때문에 일을 못하고 경력 단절 기간이 길었죠. 처음에 일을 헤맸어요. 두 달정도 의욕이 앞서더니, 두 세달 정도 지나니까 새 판을 짰어요. 팀을 세팅하고 프로그램 기획도 했어요. 아이디어가 엄청 나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살면서 방송을 놓은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방송을 보고 분석하고 잘된 것을 맨날 이야기 할 정도로, 워낙 방송을 좋아했어요. 프로그램들이 성공한 건 아내의 공이 커요."

두 아들은, 그리고 가족은 이상우의 인생에 어떤 의미일까. 이상우는 "뻔한 질문이다. 저 역시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 내가 사는 이유"라고 했다.

"가족들 때문에 살아요. 요즘은 참 좋아요. 아내도 일이 있으니까 잔소리가 없어졌어요(웃음). 각자가 열심히 살고 있어요. 주말에 다 같이 모여서 같이 밥먹고. 전 우리 애들이 너무 좋아요. 작은 아들은 가족들끼리 뭘 하자고 하면 친구들하고 안 놀고 가족을 우선순위에 둬요. 그게 너무 기특하고 고맙죠. 첫째 아들은 '노(NO)'가 없는데, 요령이 생겼어요. 트럼펫을 스무번 부르라고 하고, 한 번 부를 때 체크를 하라고 해요. 그런데 한 번만 부르고 4개를 체크하는 거죠. 근데 또 그게 좋아요. 승훈이가 저희에게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양치를 안하고선 했다고 하는데, 잔머리를 쓰는 모습을 보고 와이프와 너무 기뻐했죠. 남들은 코미디라고 하겠지만, 저희 같은 아이를 둔 부모들은 그 맘을 알거에요."

이상우에게 가족은 그런 존재다. 가족들 때문에 열심히 살았고, 웃을 수 있으며, 삶을 배우고 있다. 이상우는 "지금처럼 살면 더 바라는 것도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라며 "난 우리 아들 때문에 오래 살아야 한다. 건강 관리를 위해 꼬박꼬박 운동을 하고 있다"고 부모의 마음을 이야기 했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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