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배우 김호창이 뮤지컬 '인서트 코인'에서 자진하차했다. 명목은 연기력, 가창력 부족이지만 하차 과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뮤지컬 '인서트 코인'은 노래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는다. 한번쯤 불러보고 들어봤을 듯한 익숙한 노래들과 함께 극적인 창작곡들이 어우러져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한 풍부한 음악적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6일 드림아트센터 2관에서 개막했다.
개막한 지 2주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연배우가 하차를 선언했다. 바로 김호창이다. 김호창은 극중 전직 아이돌 출신으로, 인정받는 뮤지션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상원 역을 맡았다.
눈길을 끄는 건 김호창이 연기력 및 가창력 부족을 꼬집는 한 네티즌의 인스타그램 댓글로 하차를 선언한 점이다. 앞서 한 네티즌은 6일 첫공연을 본 직후 자신의 SNS에 "내용도 별로고 재미도 없고 캐릭터들도 별로고"라며 "호창 배우님은 노래도 하나도 안되서 듣기도 힘들고"라고 리뷰 글을 남겼다. 이 네티즌은 김호창을 제외한 다른 주연배우들의 단점도 지적했다.
글을 본 김호창은 "첫공날 리허설도 못하고 음향체크도 못하고 부랴부랴 공연을 했다. 미흡한 거 맞다"라며 "컴퍼니에서 여기 인스타 글을 예로 들었다. 그리고 여기 이 글로 결국 하차하기로 했다. 부족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공연의 주인공이 SNS 댓글을 통해 하차 사실을 공지한다는 사실이 책임감 없이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김호창은 자신의 인스타스토리를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나는 가수도 전문 뮤지컬 배우도 아니다. 연극, 연기 전공인데 왜 나에게 그들과 같은 가창력을 운운하냐"라며 "컴퍼니 측의 제의를 못 따를 것 같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뮤지컬 관계자 신춘수, 김선미의 실명을 언급하며 "당신들은 얼마나 잘났기에 내가 별로라고 하냐"고 분노했다.
김호창은 이후 심경글을 내렸다. 하지만 곧 "내가 뭔 사과를 하느냐. 당신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뮤지컬 팀을 위해 내린 것이니 갑질하지 마시라"라며 "글 지웠다고 내가 꼬리 내린 거라고 착각하지 마시라"라고 경고했다.
이후 '인서트 코인' 측은 김호창 배역을 다른 배우로 교체해 공지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첫 공연 리뷰를 남긴 네티즌은 "못한다고 쓴 후기에 당당하게 나 때문에 하차한다고 댓글달고 스토리도 너무 당당하다"라고 김호창의 댓글을 꼬집었다.
이어 "내 돈주고 내가 산 티켓으로 보러 간 공연의 후기마저 객관적이고 내가 느낀 기분 그대로 적지 못한다면 관객은 왜 공연을 보러 가야하는거죠?"라며 "제작사한테 물먹고 애꿎은 관객한테 화풀이 할 시간에 본인의 내면을 더 다듬고 연습 더 철저히 하세요"라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