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대본을 처음 봤을때부터 수경에게 강하게 끌렸어요. 성장하며 자아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그 단단함과 카리스마가 매력적이었죠."
소녀시대는 소녀시대였다. 한복을 뚫고 나오는 아름다움은 여전했다. 과거의 풋풋함에 성숙미가 더해져 매력은 배가됐다.
소녀시대 출신 권유리가 '보쌈'을 통해 사극여신으로 거듭났다. 첫 사극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발성과 자연스러운 연기력, 그리고 단아한 한복자태를 뽐내며 제대로 하드캐리를 했다.
1일 오후 소녀시대 출신 권유리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권유리는 MBN 토일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에서 당찬 성정의 화인옹주 수경 역을 맡았다.
권유리는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린 기회가 되서 남다르게 의미가 있다"라며 "수경 캐릭터에 매료되고 공감이 됐는데, 수경의 가치관과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보며 많이 배웠다. 덕분에 인간 권유리도 성장하겠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남다른 종영소감을 전했다.
◆"무엄하다" 현장의 유행어가 됐다
정일우, 권유리 주연의 '보쌈'은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을 그린 로맨스 퓨전 사극. 극중 옹주인 수경은 "무엄하다"는 대사로 화제를 모았다.
권유리는 "'무엄하다'는 현장 유행어가 됐다. 바우(정일우)는 '옘병'이라는 표현을 많이 했다"라며 "처음엔 말 자체가 생소해서 '무엄하다'를 다섯개 버전으로 준비해 작가님을 찾아가기도 했다. 위트있고 엣지있는 대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고 공을 작가에게 돌렸다.
"첫 사극이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어려움 투성이었어요.(웃음) 초반엔 쪽머리 때문에 목이 많이 아팠고, 한복 탓에 행동이 자유롭지 않고 답답했어요. 하지만 금세 적응되더라고요. 도리어 분장을 통해 캐릭터에 대한 집중도, 몰입도가 높아진것 같아요. 그게 사극만의 매력 아닐까요."
'보쌈'은 권유리의 첫 사극도전이다.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권유리와 사극의 조합은 다소 이질적인 느낌을 선사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막상 '보쌈' 속 권유리는 제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웠다.
그는 "점점 도전을 하는 게 어렵다고 느꼈고, 큰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라며 대본을 처음 접한 2020년 가을을 떠올렸다. 이어 "솔직히 걱정과 기대감이 컸는데 제작진 미팅을 거듭하면서 기대감으로 부등호가 커졌다"라며 "곁에 있는 분들이 내가 발견하지 못한 내 모습을 많이 꺼내 주셨고, 많은 믿음과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보쌈', 내 인생의 특별한 변곡점"
'보쌈'은 지난 4일 최고시청률 9.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로 MBN 드라마 최고기록을 세우며 종영했다. 모든 것을 수치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권유리는 첫 사극 도전작으로 연기력과 화제성을 모두 검증받으며 합격점을 받았다.
극중 수경은 왕의 딸이지만 바우에 의해 보쌈을 당한 이후 평범한 아낙네의 삶을 살게 된다. 바우, 차돌과 함께하는 생활에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서서히 주체적인 인물로 변모해 간다. 수경의 인생을 뒤흔든 보쌈이 있었다면, 권유리에게 변화의 계기는 언제였을까.
그는 "내 인생의 변곡점은 매일 매일 찾아온다"라면서도 "'보쌈' 역시 내 인생에 특별한 변곡점이 될것 같다"고 했다.
"수경이가 권유리에게 좋은 영향력을 많이 끼친 것 같아요. 나도 내 삶에 주체적이고 주도적인 인물로 살고싶다는 바람이 생겼어요. 비록 고난이 닥치고 어려움이 많더라도 수경처럼 단단해져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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