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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상반기 결산] ② 사상 초유의 '조선구마사' 폐지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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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2021년 시작부터 6월 현재까지, 연예계는 바빴고 또 소란스러웠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나오는 스타들의 사건·사고·논란들로 연일 뜨거웠다. 대중의 축복을 받은 스타들의 열애와 결혼, 안타까운 결별과 이혼도 이어졌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에도 K콘텐츠들은 새로운 활로를 찾았고, K팝과 영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2021년 상반기 연예계를 장식한 연예계 10대 뉴스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첫 방송 여운도 가시기 전 2회 만에 폐지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올 상반기 드라마 업계는 크게 휘청였다. 제대로 고증되지 않은 무차별 역사왜곡과 무분별한 중국 PPL이 대중으로부터 얼마나 큰 반감을 불러일으키는지, 우리는 눈 앞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역사왜곡의 후폭풍…'조선구마사' 닷새만 폐지

'조선구마사'가 지난 3월 단 2회만에 막을 내린 이유는 역사 왜곡 논란 때문이었다. 한국 역사 근간으로 불리는 조선의 탄생 배경이 부정된 것이 주된 이유였다. 태종이 악귀와 손을 잡고 조선을 건국하며 그가 환시에 시달려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는 인물로 그려진 것은 물론, 조선의 기방과 먹거리가 고증 없이 중국식으로 꾸며진 게 논란의 시작이었다.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제작발표회에서 출연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사진=SBS]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제작발표회에서 출연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사진=SBS]

더욱이 박계옥 작가가 '조선구마사' 전작 '철인왕후'에서도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으며, 과거 집필에 참여한 영화 '천군'에서도 이순신 장군이 밀수꾼으로 그려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공분은 커졌다. 청와대 국민청원홈페이지에 '조선구마사' 방영 중지 청원글이 21만 명 동의를 이끌어내고, 각종 기업들이 협찬을 중단하면서, 결국 '조선구마사'는 방영 닷새만에 폐지를 알렸다. 신경수 PD, 박계옥 작가, 감우성 장동윤 박성훈 등도 잇따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선구마사' 사태로 인해 사극을 다룰 예정이었던 제작사를 비롯 드라마 업계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사극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방법을 고심한 끝에, 집필을 접어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발생했다. 특히 실존인물을 다루는 사극의 경우에는 예상치 못한 포인트에서 역사 왜곡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역사 왜곡 논란의 리스크는 '조선구마사' 폐지를 통해 익히 그 결과를 느꼈을 터다. 이에 드라마 업계에서 사극을 둘러싼 소극적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 되리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tvN 드라마 '여신강림', '빈센조' 장면  [사진=사진=tvN]
tvN 드라마 '여신강림', '빈센조' 장면 [사진=사진=tvN]

◆"중국자본 유입, 과연 어디까지?"…새로운 고민

이와 동시에 드라마 업계에서는 중국 자본의 유입을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여신강림'에서는 중국 유명 즉석식품 브랜드 '즈하이궈(自嗨锅)'의 인스턴트 '훠궈'를 먹거나,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의 PPL을 내보내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빈센조' 역시 중국이 동북공정을 하는 음식 중 하나인 비빔밥을 중국 브랜드 제품으로 차용해 논란을 일으키면서 이같은 논의의 중요성도 더욱 크게 대두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가 역사인식을 더욱 공고히 하고 중국 PPL 등으로 속절 없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다면, 중국의 거대 자본을 취하는 것은 한국 콘텐츠 시장의 성장으로도 귀결된다고 관측했다. 다만 필수불가결적 요소는 이번 '조선구마사' 사태 당시 냉철한 비판을 가했던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시선과 감시다.

이후 드라마 업계에서도 서서히 변화의 바람은 불고 있다. '간 떨어지는 동거' 역시 중국 대표 OTT 아이치이의 첫 한국 오리지널 제작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첫 방송 전부터 홍역을 앓아야 했지만, 중국 PPL은 편집하는 쪽으로 가닥 잡았다. 이후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의 정서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앞으로도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지원 기자(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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