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연애. 상대를 생각만 해도 설레고, 함께 있으면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연인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것이 있을까 싶은, 온 세상이 핑크빛이다. 하지만 연애의 끝도 달콤할까. 새콤도 아닌 시큼을 넘어 씁쓸하기만 한 연애의 단면이 '새콤달콤'에서 펼쳐진다.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감독 이계벽)은 매번 해도 어려운 연애, 하지만 그 새콤달콤한 연애의 맛에 제대로 빠져버린 달콤한 연인 장혁(장기용 분)과 다은(채수빈 분), 그리고 새콤한 매력의 보영(정수정 분)까지 세 남녀가 그리는 찐현실 로맨스 영화다.
병원에 입원한 모태 솔로 남자는 자신에게 유독 친절한 3교대 간호사 다은에게 호감을 느낀다. 이 남자를 '혁이 오빠'라 부르는 다은은 남자의 침대에서 쪽잠을 자기도 하고, 링거 수액에 뽀뽀를 하며 완쾌를 기원한다. 남자는 잠을 제대로 못자는 다은이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밥도 먹게 해준다.
하지만 즐거웠던 시간도 잠시. 퇴원을 하게 된 그는 몰래 다은의 전화 번호를 알아내고, 통화를 하게 된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 그것도 다은의 집에서. 그렇게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하고, 남자는 다은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고자 다은과 커플로 맞춘 운동화를 신고 다이어트를 감행한다.
그렇게 화면이 전환되고, 다은이 선물해준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장혁이 등장한다. 대기업 파견직으로 근무를 하게 된 장혁은 인천에서 판교까지 장거리 출퇴근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동료 보영을 만나게 된다. 첫 만남은 삐걱거렸다. 하지만 프로젝트 때문에 계속해서 둘만 야근을 하게 되면서 전우애를 넘어선 감정을 느끼게 된다. 반면 다은과는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로 다툼이 많아진다. 그렇게 관계가 틀어지면서 세 사람의 로맨스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새콤달콤'은 일본 영화 '이니시에이션 러브'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이 내세웠던 '마지막 5분의 충격' 반전 구조를 거의 그대로 가져왔다. 영화는 이 마지막 5분의 반전을 위해 내달린다. 마지막까지 봐야지만 초반 잘 이해되지 않던 주인공들의 말과 행동을 비로소 납득하게 된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뒤 할 이야기가 많은 작품"이라던 이계벽 감독의 설명 역시 이해가 된다. 연애에는 정답이 없고, 사랑과 이별의 과정 역시 모두 다 다르기 때문에 더욱 의견이 갈릴 수밖에 없는 주제다.
다만 마지막 5분의 반전을 위해 내달리기 때문에 그 전까지의 설정과 전개는 다소 뻔할 수 있다. 또 장혁과 보영의 관계를 깊게 만들어주는 야근 설정 역시 작위적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장기용, 채수빈, 정수정은 캐릭터와 이질감 없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장기용과 채수빈은 연애에만 집중할 수 없는 현실에 지쳐가는 연인의 모습을 안정적으로 연기해내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정수정은 자칫 잘못하면 비현실적이고 비호감으로 보일 수도 있는 보영을 코믹하면서도 담백하게 표현해냈다.
6월 4일 넷플릭스 공개. 러닝타임 102분. 15세 이상 관람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