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K팝 콘텐츠 회사들이 팬 플랫폼 전쟁에 뛰어들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이 중단되는 위기 속에서 콘텐츠 시장은 역설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K팝은 전세계 음악시장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고, 팬덤의 규모는 비대해지고 있다. K팝의 기획력, IT의 기술력이 만나 빠르게 성장 중인 팬 플랫폼 시장과 팬덤 경제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블루오션' 음악 플랫폼, 위버스가 차지할까
26일 소셜 블레이드에 따르면 유튜브 구독자 수 랭킹 TOP100 중 음악 관련 채널만 38개에 달한다. 음악이 유튜브 및 전세계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음악과 팬덤을 중심으로 한 '음악 메인 플랫폼'은 없다. 스포티파이가 전세계 1위 스트리밍 플랫폼이지만, 음악 콘텐츠를 모아 제공하진 않는다. 하이브, 유니버스, 디어유를 비롯한 각종 음악 플랫폼들은 바로 이 지점을 노리고 있다.
경제 유튜버 겸 방송인 슈카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게임 대표 플랫폼은 트위치, 영화 및 드라마 대표 플랫폼은 넷플릭스다. 하지만 음악 플랫폼은 아직 없다"며 "(현재 하이브의 행보는) 디즈니가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을 인수한 뒤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를 만든 흐름과 비슷하다"고 평했다.
그렇다면 하이브 측이 밝힌 향후 하이브의 전망과 미래는 어떨까. 하이브 측 관계자는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을 추구한다. 하이브가 정의하는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이란 음악으로부터 비롯된 무한한 상상력과 즐거움이 가득하며 일상의 행복과 편의를 높이는 모든 경험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같은 경험이 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플랫폼을 통해 개인과 개인, 나아가 세계와 연결되면서 개인과 세계가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긍정적으로 관계 맺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 설명했다.
또한 KB증권 이선화 연구원은 위버스가 향후 음악 플랫폼을 넘어 메타버스 세계관의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이선화 연구원은 "(위버스는) 글로벌 팬덤을 바탕으로 향후 베뉴라이브와 협업을 통해 메타버스로 확장해 보다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티스트IP와 비엔엑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에서 무궁한 발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여전히 위버스의 세 늘리기는 이어지고 있다. 위버스는 최근 미국 F2F(Fan-To-Fan) 플랫폼 FAVE에 소수지분을 투자하며 새로운 영역의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팬덤 비즈니스의 시너지 확대를 도모한다.
◆위버스만 있는 게 아니다
국내 음악 플랫폼 시장은 하이브의 위버스를 필두로 유니버스가 그 뒤를 따르는 모양새다. 하지만 팬 플랫폼은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SM의 IT 계열사 디어유는 아티스트와 팬들의 가까운 소통을 표방한 유료서비스 '버블'로 2019년 적자에서 2020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 올해 1분기엔 가입자수 100만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가입자 수도 많은 편이라 글로벌 팬 플랫폼의 기반을 닦고 있다는 평이다.
또 글로벌 K-POP 플랫폼을 표방하고 나선 뮤빗 역시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성장세다. 뮤빗 측은 "위버스가 기획사가 직접 운영하는 플랫폼으로서 아티스트와의 소통을 강조하고 유니버스가 게임성을 부각시킨다면 뮤빗은 글로벌 케이팝 팬덤의 참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음악 전문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출시한 케이팝 팬덤 앱 블립은 투표나 경쟁 기능 없이 팬덤 관점에서 '덕질'을 응원하고 돕는 어플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증권가 관계자는 "유튜브에서 시작된 케이팝의 대중화는 음반 수출 데이터를 통해 케이팝의 글로벌 팬덤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했고, 이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결집시킨 위버스, 디어유의 높은 승수효과로 가속화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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