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유니언스테이션에서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이 열렸다.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한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스티븐연), 여우조연상(윤여정), 음악상 등 총 6개 부문에 올랐고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은 불발됐다.
여우조연상 시상을 위해 브래드피트가 무대 위로 올랐다. 그는 "영화에 대한 저의 사랑은 저희 동네 드라이브 극장에서 시작됐다. '고질라'를 너무 좋아했다"라며 후보에 오른 모든 배우를 언급했다.
여우조연상의 후보로는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카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미나리'의 윤여정이 올랐다. 주인공은 윤여정이었다.
윤여정은 유창한 영어로 "브래드 피트 반갑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 플랜비는 브래드 피트가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드디어 만나게 됐다. 저희가 영화를 찍을 때 어디 계셨나"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한국에서 왔다. 유럽분들은 많은 분들이 제 이름을 '여여' '정'이라고 부르는데 여러분 모두 용서하겠다"라며 유쾌함을 드러냈고 "보통 제가 사실 아시아권에서 살면서 서양TV를 많이 봤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다니 믿을 수 없다. 제가 정신을 조금 가다듬도록 해보겠다"라고 벅찬 기분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표를 던져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미나리' 팀에게도 감사하다"라고 했으며 "사실 경쟁을 믿지는 않았다. 글렌 클로즈와 같은 대배우와 어떻게 경쟁하겠나. 다섯 후보들이 있지만 우리는 다 다른 역할을 해냈다. 우리 사회에서 사실 경쟁이 있을 수 없다. 그저 운이 좀 더 좋아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윤여정은 "미국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굉장한 환대를 하는 것 같다. 어쨋거나 감사드린다. 저희 두 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아들이 일하러 나가라고 종용한다. 아이들의 잔소리 덕분에 엄마가 열심히 일했더니 이 상을 받았다. 김기영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하다. 제 첫 감독이었다. 여전히 살아계신다면 제 수상을 기뻐해주셨을 것 같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아카데미상은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2002년부터 봉준호 감독이 휩쓸었던 지난해까지 LA돌비극장장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야외와 바로 연결이 되는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공동 진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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