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다예 인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세 달 만에 다시 700명대로 뛰어오르는 등 4차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까지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를 당장 올릴 가능성과 관련,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판단할 문제"라며 "현재 나오는 환자 수에 대해 전반적으로 대응 가능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현재 확보하고 있는 가용병상은 신규 확진자가 매일 1천명씩 발생해도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라며 "앞으로 유행이 확산될 경우 매일 2천명의 환자 발생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의료대응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지속적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병상을 확보한 결과, 병상 여력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확산세에도 당분간 방역·의료 체계가 감당 가능 할 것으로 전망하고 당장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지 않기로 했다. 3차 유행때 피해가 컸던 요양병원·시설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직원 선제 검사 등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집단 감염이 확 줄었다. 또 코로나19 환자 전담 병상 확보되면서 의료체계 여력이 생겼다.
윤 반장은 "이와 같은 노력 덕분에 최근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의 규모가 크게 줄었다. 지난 12월에는 23개 시설에서 1천400여 명의 환자가 발생, 시설당 60여 명이 감염됐다. 올해 2월은 9개 시설에서 34명의 환자가 발생, 시설당 감염자 수는 4명에 불과하다"라고 설명했다. 전체 코로나19 환자 중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환자 비율도 예방접종 시작 직후에는 5.6%였으나 최근에는 2%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확산세를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반장은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로 올라선 점에 대해 "이러한 추세를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일요일이나 월요일, 화요일은 주말 검사량 감소에 의한 효과가 있다. 그것이 사라지는 첫날이 수요일로, 오늘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714명으로 증가한 것도 이런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세가 어떻게 이어지는지가 단계 조정을 하는 데 큰 요소"라면서 "금주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보고 거리두기 조정이나 방역조치 즉, 영업시간 제한과 관련한 강화 부분을 같이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일 거리두기 3주 연장 방침을 발표하면서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3주 이내라도 언제든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고, 현재 밤 10시까지인 수도권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9시로 1시간 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재검토 기준으로 지역발생 확진자 600∼700명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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