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다예 인턴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8일 취임하면서 서울시 출연재단인 TBS, 그중에서도 여당 편향 보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스로 프로그램 진행을 그만 둬야한다"는 네티즌들의 지적도 나온다.
오 시장은 지난 2월 김씨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면서 "시장이 되면 바로잡을 건 잡아야 한다. (TBS에) 예산 지원을 안 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고, 언론답게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보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원칙적인 대응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김씨가 계속 진행해도 좋다. 다만(설립 취지에 맞게) 교통정보를 제공하시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어준은 '독립재단인 TBS에 서울시장이 간섭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김어준은 8일 TBS '뉴스공장'에서 "어제(지난 7일) 뉴스공장이 마지막 방송인 줄 알았다는 분도 계시고, 그것을 바라는 분들도 많았다"며 "그러나 어려운 일이다. 제 의지나 뉴스공장 제작진의 의지나 TBS의 의지 이전에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 당선자 덕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사권이나 예산권에 오 시장이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 서울시 산하 사업소였던 TBS가 지난해 2월 서울시 출연 재단으로 독립하면서 시장의 인사권 행사 범위는 많이 축소됐다. 임원은 친여 성향 인사가 다수인 임원추천위원회가 사실상 결정한다. 출연금을 줄이려 해도 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시의회의 심의·의결 과정을 통과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다만 TBS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이 온당한지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계기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근 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본질적 문제는 방송을 지자체가 직접 소유한다는 점"이라며 "지자체장이 특정 정당 소속인 상황에서 지자체가 방송을 소유하면 정치적 편향성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오 시장이 당선됐다고 프로그램 폐지나 진행자가 하차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독립재단인 TBS가 설립 취지와 본래 역할에 충실하도록 정상화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건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글에 "냅둬요, 더 망하게"라는 댓글을 달았다. 진 전 교수는 "아직 대선 남았잖아요. 김어준의 역할이 필요합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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