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극악의 여론에 부딪힌 역사 왜곡 논란 '조선구마사'가 과연 진짜 폐지될 수 있을까.
SBS는 2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SBS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첫 방송 이후 닷새만의 결정이다.
SBS는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 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22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조선의 기방이 중국식으로 꾸며지고, 태종이 환시에 시달려 무고한 백성을 잔혹하게 학살하는 인물로 그려내면서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박계옥 작가가 전작 tvN '철인왕후'에서도 "조선왕조실록 다 지라시다", "언제까지 종묘제례악을 추게 할거야" 등의 대사로 조선 역사를 희화화해 문제를 일으킨 사실이 더해지면서 여론의 공분은 어느 때보다 컸다.
뿐만 아니라 일부 누리꾼들은 박계옥 작가가 과거 '리틀 차이나'라는 작품을 집필하다 무산됐던 사실, 작품 다수에서 조선족이 등장한 사실 등을 언급하며 그가 꾸준히 역사왜곡 행보와 동북공정 성향을 보여왔다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역사 알리기에 앞장서왔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역시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SBS는 24일 공식입장을 통해 '조선구마사' 한 주 결방 및 재정비를 약속했고, '조선구마사' 제작사 역시 "예민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시청에 불편함을 끼쳐드린 부분을 사과한다"고 밝혔으나 성난 여론을 가라앉히기는 불가능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조선구마사' 제작을 지원하는 브랜드 및 지자체에 항의를 하는 것은 물론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방송중지 청원을 넣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항의 민원을 접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조선구마사' 제작을 지원하는 쌍방울, 호관원, 탐나종합어시장은 지원 철회를 알렸고, '조선구마사'에 편성된 25개 가량의 광고 브랜드도 전부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 또한 장소 협찬 및 제작을 지원한 전남 나주시, 경북 문경시 역시 지원 중단을 알렸다.
역사왜곡에 따른 전국민적 분노를 접한 중국 콘텐츠 제작사 항저우쟈핑픽처스유한공사(쟈핑코리아) 역시 박계옥 작가와의 계약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꼬리자르기'에 들어갔다.
결국 SBS는 26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SBS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하고 방송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선구마사'는 사전 촬영으로 인해 배우들의 출연료 정산을 대부분 마친 상황으로 알려졌다. SBS와 제작사는 향후 배우 기획사와 금전적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SBS의 방송 취소가 곧 '조선구마사'의 폐지는 아니다. '조선구마사' 제작사 YG스튜디오플렉스, 크레이브웍스, 롯데컬처웍스의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SBS에서 방송이 취소되더라도 새로운 플랫폼에서 '조선구마사'를 공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작사의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역사 왜곡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을 자아낸 '조선구마사'가 과연 폐지 수순을 밟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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