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설경구가 매일 하루 2시간씩 줄넘기를 하면서 자기관리를 한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25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 인터뷰에서 20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줄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이렇게 하려고 한 건 아니다. 20여 년 전 '공공의 적1' 촬영을 하고 '오아시스' 촬영까지 두 달 반이 남았었다. 그 때 90kg까지 살이 쪘는데 '오아시스'에서는 앙상한 갈비뼈를 드러내야 하는 인물이라 살을 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억지로 살을 뺐다. 운동을 해야 유지가 될 것 같아서 고민을 하다가 급하니까 숙소에서 새벽에 일어나 줄넘기를 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설경구는 "그 때는 지금처럼 많이는 안 했다. 젊어서 조금만 해도 체지방이 빠졌다. 그렇게 매일 하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된 건데 만약 지금 시작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라며 "땀을 흘리고 촬영장에 가야지 몸과 마음이 편해진다는 생각이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생긴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줄넘기 개수가 나이가 들면서 줄어든 게 아니라 더 늘었다 '살인자의 기억법'부터 늘렸다"라며 "촬영이 없더라도 하는 것이 나와의 약속이다. 인이 박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저 때문에 숙소에서 시도한 배우, 스태프들이 있는데 다들 중간에 포기하더라"라며 "촬영 전에는 '이렇게 해야지' 목표를 잡아서 하다 보니 저는 그 시간이 재미있다. 벽보고 혼자 줄넘기를 하는 혼자만의 시간인데, 오늘 찍을 것, 잡생각들을 정리하다 보니 정말 소중하다. 그래서 오늘도 줄넘기를 했고 매일 한다"라고 특별한 의미를 덧붙였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떠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설경구는 유배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눈을 뜬 호기심 많은 학자 정약전 역을 맡아 생애 첫 사극에 도전했다. 천하제일의 인재로 불리던 명망 높은 학자의 진중한 모습부터 얼굴에 먹물을 묻힌 채 바다 생물을 탐구하는 소탈함, 창대와의 뭉클한 우정까지, 정약전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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