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인디밴드 가을방학이 12년 만에 해체된다.
지난 9일 소속사 유어썸머는 공식 SNS를 통해 "가을방학의 두 멤버는 소속사에게 각자 신변상의 이유로 앞으로 활동을 더이상 진행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에 가을방학이 해체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멤버 계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를 알리고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활동하며 가을방학에서 하고 싶었던 노래는 충분히 해봤다고 느낀다"며 "이제 저는 새 분야에서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나온 발자취를 어떤 방식으로 간직해야하나 생각해왔다"며 "누가 곡을 썼든 제가 불렀다면 저의 노래다. 부족한 부분도 많았지만 최선을 다해 한 인간으로서 제 경험과 감정을 담아 노래해왔기 때문"이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가을방학이 사라진다고 해도 저의 커리어가 사라질 뿐 제 지나온 삶은 사라지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누가 쓰고 누가 불렀든, 노래로 위안받았던 순간의 기억은 무엇에도 침범받지 않을 오로지 여러분의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계피는 "공연 때 여러분의 눈을 마주쳤던 순간이 떠오른다"며 "연말공연 때 여러분이 엽서에 적어주신 '올해의 단어' 글들도 떠오른다. 하나하나의 삶의 시간을 제 노래와 나눠주셨다는 사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신기한 일이었다. 그런 여러분께 먼 훗날에라도 가을방학이 조금이나마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가을방학은 지난 2009년 싱글 '가을방학, 3월의 마른 모래'로 데뷔,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취미는 사랑' '속아도 꿈결' '언젠가 너로 인해' '이름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등 서정적인 가사와 고운 멜로디 곡들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멤버 정바비가 성폭력 의혹에 휩싸였고 지난 2월에는 폭행치상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돼 또 한 차례 경찰 수사를 받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