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 김세정 "상처받기 싫어 멈춰버린 나, '경소문'으로 성장"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가수 겸 배우 김세정에게 OCN '경이로운 소문'은 특별한 작품이다. 가수로서 성공에 이어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한 작품이거니와 극중 캐릭터 도하나 역시 뜨거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경이로운 소문'은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김세정은 '경이로운 소문'에서 악귀를 잡는 카운터이자 사람이나 사물에 손을 대면 과거를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 도하나 역을 맡았다. 그 누구에게도 자기를 보이지 않는 경계심 높은 도하나로 분한 김세정은 강렬한 액션과 어두운 과거를 가진 연기로 대중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아래는 김세정과의 일문일답.

◆ '경이로운 소문' 그리고 도하나는 배우 김세정에게 어떤 의미를 남겼나?- 하나는 상처받기 싫어 기대하는 걸 멈춰버린 친구였어요. 사실 김세정도 그랬어요. 어느 순간부터 상처받기 전까지의 기대와 꿈만 꾸고 있는 저를 봤고, 그런 나를 어떻게 다시 깨울 수 있을까, 깨어날 수 있는 걸까 고민하던 때에 꿈꿔도 된다고 두려워 말라고 지금까지도 멈춘 게 아니라 계속 걷고 있었다고, 잘해왔고 잘할 거라고요. 수 많았던 실패와 실수가 아닌 긴 여정 중 과정이었고 그 끝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늘 그랬던 것처럼 꿈꾸고, 두려워 말라고, 앞으로도 길고 힘들지라도 언젠간 이뤄질 거라고요. '경이로운 소문'은 하나도 세정이도 성장시켰어요.

◆ 이번 드라마를 통해 좋은 연기, 좋은 배우의 기준이 다시 세워졌을 것 같다.

- 거짓되지 않고, 인간적으로 다가가면서, 늘 웃음이 함께 공존하며 그것을 자신감 있게 표현하고 실망시키지 않는 배우. 또한 이런 모든 일들을 포함하여 앞으로의 것들도 잘 받아들이면서 멋지게 익어가는 배우가 좋은 배우가 아닐까 생각해요. 좋은 배우란 무엇인가를 카운터즈들을 보면서 느끼고 배웠어요.

◆ 한 예능에서 촬영장이 좋아 눈물이 날 정도라고 말했었는데, 가장 행복하게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 행복은 지금도 유효한가.

- 현재 행복은 배로 유효합니다. 그때 당시는 방송이 시작되기 전이었는데, 오로지 촬영장의 기운만으로도 그렇게 행복하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고요. 촬영장에서 느낀 행복하고 좋은 기운을 현장에 있던 우리만 느낀 것이 아니라 다른 분들께도 전달드릴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이렇게 행복하고 열심히 한 만큼 김세정으로 사랑받을 수 있어 정말 좋고, 행복하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감정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효하구나'라고 느껴져 더 행복했어요.

◆ 경소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저만 알 거라 생각했던 도하나만의 포인트들을 시청자분들께서 같이 알아봐 주셨을 때요! 김세정만의 도하나가 아닌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도하나의 흐름으로 가고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극 중 하나의 잠옷이 핑크색이거든요. 늘 차가워 보이고 무심해 보여도 잘 때만큼은 핑크색 잠옷을 입고 자죠. 하나만의 귀여운 모습을 시청자분들께서 같이 알아봐 주셔서 즐거웠어요. 그리고 손 모으는 버릇이나 뒷짐지는 버릇 등 제가 사소한 것 들까지 캐치해 주셔서 "하나를 유심히 바라봐 주셨구나"하고 느꼈어요.

◆ 배우 김세정 만큼 가수 김세정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가수 복귀 계획도 있나?- 음악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할 예정이에요.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도 곡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었어요. 아이디어만 떠오르고 실현 시키지 못했던 여러 곡들이 있었는데, 드라마 촬영이 끝나자마자 작업을 하고 있어요. 지금도 계속 써가는 중이라 당분간은 앨범이나 음악 활동에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아마 다시 노래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연기로 달리고 노래로 쉬고, 노래로 달리고 연기로 쉬고. 일을 쉼으로 느낄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해요. 그래서 계속 달릴 수 있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