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김향기가 '우아한 거짓말', '증인'에 이어 '치유 3부작'이라 불러도 좋을 '아이'로 돌아온다. 이번엔 류현경, 염혜란과 호흡을 맞추며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깊이 있는 울림을 안길 예정이다.
21일 오전 온라인으로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현탁 감독, 김향기, 류현경이 참석했다.
영화 '아이'는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종료 청년 아영(김향기)이 생후 6개월 아이를 홀로 키우는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향기는 보호 종료 청년으로 아동학과 졸업을 앞둔 대학생 아영 역을 맡아 성숙한 연기 변신을 예고한다. 류현경은 6개월 된 아들을 홀로 키우는 미혼모 영채 역을 맡아 깊은 공감을 전한다. 두 사람 외에도 염혜란이 영채의 곁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 주는 동료 미자 역으로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아이'는 '동구 밖', '기형아' 등 단편영화를 통해 현실을 그린 듯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아 온 김현탁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이날 김현탁 감독은 "가족의 형태, 혹은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캐릭터와 이야기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향기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흥미로웠다. 아영이라는 캐릭터가 저와 닮았다고 생각했다"며 "아영에 대해 나와 있는 표현들이 '왜 이러지?' 하는 의문이 생기지 않았다. 다른 환경에서 자란 아이인데 '왜 나와 닮았지?'싶어서 흥미롭고 새로웠다"고 말했다.
또 김향기는 "주변 환경, 경제적인 상황 등은 다 다르지만 그 모든 것을 제외한 사람 자체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노력해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있는 아이 같았다. 늘 자기 방어가 깔려있는 친구다. 그래서 본인이 생활하는 것에서 안정적인 선택 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강박이 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류현경 역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영채가 사회에 대한, 자신에 대한 혐오가 있다고 생각했고, 안쓰러웠다"라며 "아영, 아이와 교감을 하면서 인간적으로 성숙해지고 성장해지는 내용이 담겨서 저도 인간적으로 성숙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영화에 임했다"고 전했다.
또 류현경은 "많은 세상의 편견 속에 오늘을 잘 살아내려하는 정서를 잘 담아내고 싶었다"며 "감독님이 촬영 전 리허설과 리딩 기회를 많이 주셨다. 가지 않은 길 앞 막막함이 해소가 많이 됐다. 감독님을 믿고 갔던 현장이었다"라고 김현탁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어 염혜란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정말 경이로웠다"라며 "리허설 할 때마다 공책과 연필을 가지고 다니면서 상황이나 캐릭터들의 감정선을 기록하면서 연기 연습에 임하신다. '이렇게 존경할 만한 선배님과 작업을 하다니' 싶어 뭉클했다"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류현경은 "연기를 같이 하면서 저도 선배님처럼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음을 담아서 연기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각오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이 원하는 연기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마술을 펼치신다"고 덧붙였다.
"너의 사랑 나의 사랑 김향기"라며 김향기에 대한 팬심을 고백하기도 한 류현경은 "사랑 고백을 했는데 향기는 심드렁하더라. 극중 아영이도 표현 안하고 심드렁한데, 따스한 마음을 준다. 향기가 말하지 않아도 미소만으로 풍요로웠다"며 "촬영 끝나고 너무 보고 싶어서 전작을 다시 보며 덕질을 했다. 짤이 많아서 짤 줍줍하면서"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향기는 이런 류현경에 대해 "해피바이러스다. 너무 편했다. 언니만이 가진 에너지가 있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에너지다"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류현경은 "감사하다. 부담스럽지 않다고 해서 다행이다. 현장에서 응원봉을 들고 다닐 정도였다"며 "제가 1호 팬이고 감독님이 2호 팬이다. 감독님이 향기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만 하자는 얘기를 하셨다"고 덧붙였다.
'우아한 거짓말', '증인'에 이어 '아이'로 또 한번 치유와 위로를 전하게 된 김향기는 상대 배우와 진정성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는 비결에 대한 질문에 "상대 배우분들에게서 얻는 에너지가 비결인 것 같다. 좋은 배우들과 좋은 현장에서 작업을 해서 거기서 오는 에너지가 저를 집중하게 만든다. 또 잘하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제작보고회 내내 "감사하다", "좋다"는 말로 심경을 드러낸 김현탁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기 보다는 결핍이 있는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서 보듬어주고 손을 내밀어줄 수 있는, 좋은 세상까지는 아니라도 선택을 응원하고 보는 이들이 치유되고 위로가 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보호아동 소재의 영화를 만든 것에 대해 "이 친구들이 영화로 인해 소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조심스러웠다"며 "논문, 수기들을 봤는데 이 친구들에게 가족은 어떤 것일까에 집중했다. 또 이들이 아니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류현경은 이런 김현탁 감독에 대해 "촬영을 할 때 영화를 잘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모으는 순간들이 소중하다. 그 마음을 잘 이해하고 함께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명확하게 느끼게 해주셨다. 개인의 욕심이나 '나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영화'라고 느끼게 해준 특별함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이'는 오는 2월 10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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