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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 마무리 한국전력, 남은 과제 '러셀 컨디션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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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지난 25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홈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이날 기준으로 8승 10패(승점26)으로 5위에 자리하고 있다. 6위 삼성화재(승점16) 7위 현대캐피탈(승점11)과 격차가 있어 긴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면 하위권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다가올 4라운드부터는 목표가 분명하다.

5할 승률 달성에 이어 4위 우리카드(승점28)를 제치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카드와 승점 차를 좁히는 일이 쉽지는 않다. 우리카드는 나경복이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왔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자리를 옮긴 알렉스(포르투갈)가 연착륙하면서 전력이 탄탄해졌다.

현대캐피탈에서 한국전력으로 지난 13일 트레이드된 센터 신영석이 26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캐피탈에서 한국전력으로 지난 13일 트레이드된 센터 신영석이 26일 열린 OK금융그룹과 홈 경기 도중 공격 성공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한국전력은 삼성화재전에서 미들 블로커(센터) 신영석이 평소 보기 힘든 장면에 주인공이 됐다. 그는 서브 리시브를 받은 뒤 속공을 시도해 점수를 내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이날 상대 공격을 10차례나 가로막으며 V리그 남자부 통산 3번째로 개인 통산 900블로킹도 넘어섰다.

신영석의 리시브 참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현대캐피탈 시절 리시브를 받은 경험이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팀 지휘봉을 처음 잡은 지난 2015-16시즌이 그렇다. 현대캐피탈은 당시 신영석이 리시브를 받은 뒤 공격에 가담하기도 했고 아포짓으로 나온 문성민이 센터가 주로 시도하는 속공에 참여하는 등 파격적인 장면을 여러 번 나왔다. 최 감독이 추구하는 '토털 배구'에 걸맞는 장면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현 OK금융그룹)에 밀려 준우승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1위에 올랐고 V리그 남녀부 팀 단일 시즌 최다인 18연승을 기록하는 등 고공비행했다. 최 감독의 '실험'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신영석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현대캐피탈에서처럼 리시브를 받고 속공을 시도해 점수를 냈다. 그런데 한국전력은 이 부분이 딜레마다. 서브 리시브에 부담을 갖고 있는 러셀(미국) 때문에 꺼낸 카드라 그렇다. 리베로 오재성과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이시몬 외에 리시브에서 도움을 줄 선수가 매 경기마다 나와야하는 상황을 맞았다.

러셀은 또한 슬로우 스타터라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다. 러셀이 경기 초반 제 몫을 못해주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박철우, 신영석 등 기존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한국전력 러셀이 지난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웅그룹과 원정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한국전력 러셀이 지난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웅그룹과 원정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한국전력은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캐피탈과 연이은 선수 교환으로 리빌딩 기조에서 봄배구 진출로 올 시즌 팀 방향성을 과감하게 틀었다. 두팀과 트레이드 이후 성적은 8승 3패로 좋다. 이런 흐름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선수 뿐 아니라 러셀이 장 감독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야한다.

러셀은 올 시즌 교체 선수 2호가 될 번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열린 컵대회애서 선전과 소속팀 우승으로 시즌 개막을 맞았다. 한국전력이 당시 교체 후보로 낙점했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는 공교롭게도 비예나(스페인)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대한항공의 대체선수로 결정됐다.

러셀이 앞으로도 계속 슬로우 스타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한국전력은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기 어려워질 수 있다. 신영석의 리시브 가담이 늘어날 수 록 경기자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방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5-16시즌 현대캐피탈과 올 시즌 한국전력은 선수구성도 다르고 전력 편차도 분명히 있다.

그렇다고 러셀을 교체하는 강수를 두기도 어렵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자가격리 기간까지 고려한다면 시즌 후반부인 5라운드 또는 6라운드에 새로운 외국인선수가 코트에 나올 수 있다. 방법은 러셀의 컨디션을 잘 관리하면서 가는 수 밖에 없다. 신영석의 리시브 가담 후 속공 시도를 마냥 반길 수 도 없는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 선수들이 5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한국전력 선수들이 5일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 승리를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 [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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