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2020년 연예계는 바빴고 소란스러웠다. K팝을 주축으로 K콘텐츠가 전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이전에 없던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 스타들의 사건·사고 등 떠들썩 했던 대형 이슈, 스타들의 결혼과 이혼, 열애와 결별도 이어졌다. 올 한해 연예계를 장식한 뉴스를 '조이픽 2020 핫10'으로 살펴본다.[편집자주]
올 한 해 방송가와 가요계를 아우르는 키워드는 트로트였다. '미스터트롯'이 트로트 열풍을 지폈고, 각 방송사는 앞다퉈 트로트 오디션을 런칭했다. 트롯 스타 모시기 전쟁까지 일어나면서, 트로트 가수들은 그 어느 해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트로트 독과점'이라는 말이 나올정도였다.
◆ '미스터트롯'이 쏘아올린 트로트 오디션 '붐'
트로트 열풍의 시발점은 TV CHOSUN '미스터트롯'이었다. 지난해 '미스 트롯' 흥행으로 기대감 속에 출발한 '미스터 트롯'은 시청률 잭팟을 터트렸다. 노래면 노래, 흥이면 흥, 못하는 것 없이 다 갖춘 트롯맨들은 중장년 시청자들은 물론 트롯이 낯선 10~20대 시청자들도 사로잡았다. 최종회 시청률은 35.7%(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치솟으며 대박을 내며, 올 방송가 최고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미스터트롯'의 인기는 또다른 프로그램으로 확장되며 방송가를 '트롯 왕국'을 만들었다. 진, 선, 미를 차지한 임영웅, 영탁, 이찬원을 비롯해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톱7에 오른 트롯맨 전원이 스타 반열에 오르면서 아예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프로그램이 생겨난 것. TV CHOSUN은 '뽕숭아학당'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등 이들을 위한 단독 프로그램을 편성,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자 방송사도 앞다퉈 트로트 열풍에 가담했다. SBS '트롯신이 떴다', MBC '최애 엔터테인먼트'와 '트로트의 민족', KBS '트롯전국체전', MBN '보이스트롯', SBS플러스 '내게 ON트롯' 등 올해 안방극장에 쏟아진 트로트 프로그램만 10여개에 이른다.
일부 시청자들의 피로감 호소에도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각 방송사의 효자 상품이 됐다. '트롯신이 떴다'는 10%대가 넘는 시청률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 '트롯전국체전'은 첫방송부터 16.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하며 트로트의 굳건한 인기를 입증했다.
◆ '테스형' 나훈아,저력 입증...'신흥 대세' 임영웅, 인생 반전
트로트 열풍에 힘입어 트로트 가수들은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왕년의 스타들이 재소환 되고, 신흥 대세들은 아이돌 부럽지 않은 팬덤을 누리고 있다.
'가황' 나훈아는 1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와 최고의 트로트스타다운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 추석 연휴 방송된 KBS 2TV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는 단 한 번의 공연으로 대단한 반향을 일으켰다. 74세의 '현역' 나훈아는 빛바래지 않은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150분간 29곡을 소화했다. 히트곡은 물론 신곡 무대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세대들과 교감하려 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고통받는 대중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현 시대에 대한 풍자와 센스가 넘치는 신곡 '테스형'으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직설적인 발언으로 정치권을 들썩이게 했다. 트로트 스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에도 나훈아의 '희소성'과 '아우라'는 압도적이었다. 상업성에 휘둘려 이미지가 과하게 '소비'되고 있는 트로트 가수, 그리고 가수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임영웅은 올해 TV CHOSUN '미스터트롯'에서 '진(眞)'을 차지하며 인생 반전을 썼다. 훈훈한 외모에 기본기가 탄탄하게 갖춰진 임영웅은 도전자 100인 중에서 단연 돋보이며 방송 초반부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임영웅 특유의 담백한 창법과 깊이 있는 감성, 탁월한 곡 재해석 능력이 돋보였고, '바램'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보랏빛 엽서' 등 매회 레전드 무대로 화제가 됐다.
그는 '미스터트롯' 후 막강한 팬덤을 얻으며 승승장구 했고, 음원차트와 광고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근에는 연말 가요 시상식에서 주요 상들을 휩쓸며 '영웅시대'를 재확인하고 있다.
'트바로티' 김호중의 활약도 대단했다. 김호중은 각종 논란 속에서도 굳건한 팬덤을 자랑했다. 각종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 지난 9월 발매한 정규앨범 '우리家'로 53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고, 클래식 미니앨범 'THE CLASSIC ALBUM'의 선주문량이 50만장에 달했다. 군 입대라는 변수에도 올 한해 100만장을 넘게 팔아치우며 저력을 입증했다.
이밖에도 진성, 장윤정, 김연자, 주현미, 남진, 설운도, 송가인 등 많은 트로트 가수들이 가요계와 예능을 넘나드는 활약을 펼치며 '전성기'를 맞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