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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작가 "모성 다룬 코믹물로 시작→복합장르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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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지수 작가 "드라마 속 모두가 평범한 우리와 닮아있어"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산후조리원에서의 2주를 8부작 안에 담고 싶었어요."

tvN '산후조리원' 김지수 작가가 조이뉴스24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8부작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산후조리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 지난 11월24일 시청률 4.2%(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산후조리원 스틸컷. [사진=tvN]
산후조리원 스틸컷. [사진=tvN]

김 작가는 "출산을 겪은 현진(엄지원 분)의 2주간의 산후조리원 이야기인 만큼 시공간적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짧은 드라마로 기획했다"라면서 "하지만 막상 8부로 이야기를 끝내고 나니 아쉬웠다"고 했다.

실제로 출산과 육아를 경험해 본 김 작가는 자신의 실제 경험담을 드라마에 쏟아냈다. 유난히 어려웠던 출산과 육아 과정을 누군가와 공유하고픈 마음도 있었을 터다.

"출산을 통해 제 인생이 정말로 많이 달라졌고 사람들이 천국이라고 부르는 산후조리원에서의 2주가 제 인생에서는 제일 많이 울었던 시기였어요. 호르몬 탓도 있었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감당이 안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 시절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다뤄 보고 싶었어요."

드라마 '산후조리원'은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만 체험할 수 있는 산후조리원이라는 공간을 다룬다. 일종의 출산여성들의 군대 같은 공간. 그 낯선 공간을 소재로 대중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을 터다.

그는 "모성을 솔직하게 다루는 코믹드라마로 출발했고, 그 선을 지키려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엄마라는 의미를 그저 웃기게만 표현할 수는 없었고, 다양한 엄마들의 이야기가 들어오면서 복합장르로 발전했다"고 장르의 변화과정을 설명했다.

드라마에는 각양각색의 엄마들이 등장한다. 회사에서는 최연소 상무로 활약하지만 산후조리원에서는 최고령 산모인 현진(엄지원 분)을 비롯해 완벽해 보이는 세아이 엄마지만 혼자 감당해야 하는 육아에 외로움을 느끼는 은정(박하선 분), 그리고 아이는 낳았지만 결혼은 원하지 않는 요즘 엄마 루다(최리 분) 등이 주축이다.

여기에 어렵게 가진 아이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쑥쑥이 엄마(임화영 분)의 슬픔, 모든 게 서툰 초보아빠지만 사랑으로 극복해내는 연하 남편 도윤(윤박 분)의 에너지가 더해져 다양한 인간군상을 담아냈다.

김 작가는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를 묻는 질문에 "한명만 뽑을 수 없다"고 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는 것처럼.

"여기 나오는 모두가 평범한 우리와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되어도 현진이 처럼 자신의 일을 포기하기 어렵고, 엄마가 되어도 은정이 처럼 사랑과 위로가 필요하죠. 엄마가 되어도 루다 처럼 자기 자신이 소중하고요. 모든 캐릭터에 애정을 담아 작업했어요."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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