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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글로벌OTT의 출현은 기회인가? 위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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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현주소와 과제]① K콘텐츠, OTT 타고 3차 한류 급속 확산..."규제 장벽 확 낮춰야"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집콕'이 환영받는 코로나19 시대가 도래했다. 사회적 분위기 변화 속에 콘텐츠를 접하는 방식 역시 달라졌다. 모바일로 향유하는 비대면 콘텐츠에 대한 요구 역시 커지고 있는 것.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터넷스트리밍방송 OTT(Over The Top)가 주목받는 이유다. 조이뉴스24는 뉴 플랫폼으로 떠오른 OTT의 현주소와 과제를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마스크(Mask)를 쓰고, 모바일(Mobile)에 열중하는 'MM세대'가 늘고 있다. 이들은 '본방사수' 대신 내가 원하는 장소,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인터넷으로 각종 TV방송을 향유하고 즐긴다. 초반 2030세대에 국한됐던 OTT 시청층은 최근들어 높은 연령대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더킹: 영원의 군주' 등이 넷플릭스를 타고 3차한류의 주역이 됐다. 인기콘텐츠 포스터[사진=CJ ENM, JTBC, SBS]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더킹: 영원의 군주' 등이 넷플릭스를 타고 3차한류의 주역이 됐다. 인기콘텐츠 포스터[사진=CJ ENM, JTBC, SBS]

글로벌 OTT가 유행하면서 국내 콘텐츠는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뉴 플랫폼을 통한 새로운 한류의 시작이다. 반면 기존 방식을 유지해온 국내 콘텐츠 시장은 대 혼란을 겪고 있다. 과연 글로벌OTT의 출현은 기회일까, 위기일까.

◆ 넷플릭스 타고 3차한류 전세계로 확산

전세계에서 K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인터넷을 타고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방식 덕분에 전세계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만나는 기회가 늘고 있다. 새로운 방식의 3차 한류가 시작된 것이다.

2000년대 '겨울연가' 열풍이 있었다면, 2010년엔 K팝아이돌 활약에 힘입어 한류가 시작됐다. 그리고 올해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K콘텐츠가 전세계에 뻗어나가고 있다.

손태영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산업팀 과장은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제작된 K콘텐츠는 국가간 장벽이 허물어진 온라인 시장에서 완성도와 우수성을 입증 받았다"며 "그 기회를 만들어준 건 넷플릭스"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를 통해 K콘텐츠를 처음 접한 전세계 시청자들이 적지 않고, 이를 계기로 많은 나라에서 우수한 K콘텐츠의 저력을 재발견했다는 분석이다.

3차 한류는 기존 한류의 시작이었던 일본, 중국을 넘어 넷플릭스가 상륙한 아시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다. 또한 한 두편의 드라마가 아닌, 여러 드라마가 동시다발적으로 사랑을 받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 올해 한국 드라마는 '사랑의 불시착' '더킹: 영원의 군주' '이태원 클라쓰' '사이코지만 괜찮아' 등이 큰 사랑을 받았다. 비록 OTT를 통한 건 아니지만 '복면가왕'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등 K예능 역시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효과는 K콘텐츠의 한류를 이끈 데 그치지 않는다. 과감한 제작, 투자로 제작사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는다. 제작비 부담을 안고 있던 제작사에 투자재원을 늘려 제작환경을 개선시킨 점도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 쏠림현상' 우려

2016년 국내에 입성한 넷플릭스는 그간 국내 창작진과 함께 50여편의 한국 콘텐츠를 제작했다. '킹덤' '보건교사 안은영' '인간수업'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스위트룸' '고요의 바다'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OTT 활성화에 따라 사양산업으로 평가돼 왔던 영상번역 시장의 수준이 향상된 점도 괄목할 만하다. 결과적으로 번역가와 성우 등 관련업계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글로벌 OTT가 K콘텐츠 확산의 주역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반면 넷플릭스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불거지는 문제점들도 적지 않다.

넷플릭스는 양날의 검이다. K콘텐츠를 해외에 확산시킨 주역이지만 동시에 국내 제작사들을 '넷플릭스 하청업체'로 전락시켰다는 오명도 쓰고 있다. 적극적인 제작비 지원과 투자로 한국 방송제작 시장에 숨통을 틔워준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의존도 심화로 인한 갈등도 예고되고 있다. 저작권 및 수익배분 문제 역시 남아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건 방송사들이다. 특히 현재는 넷플릭스 하나 뿐이지만 조만간 아마존, 아이치이, 디즈니 등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이 쏟아질 예정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협이 더욱 커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 "방송 규제 장벽 과감히 낮춰야 경쟁력 확보"

손 과장은 "방송사는 좋은 콘텐츠를 가진 창작자들을 유치하고, IP를 공유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생존방식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VOD를 상시 방영하는 OTT와 차별화되는 라이브 이벤트를 기획하고, 제작비가 적게 드는 예능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는 것 역시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TT 플랫폼과 국내 콘텐츠 산업의 동반발전이 가능한 정책의 설계가 절실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현재는 OTT플랫폼의 유입이 국내 콘텐츠 시장에 '메기효과'를 가져왔지만 균형점이 무너지고 OTT사업자가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올라설 경우엔 또다른 불공정 거래 관행이 재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지상파 보호를 위한 규제가 지금은 지상파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장애물이 되고 있는 만큼 지상파를 둘러싼 규제 장벽을 낮춰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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