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신영석도, 최민호도 없고.'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현대캐피탈은 이로써 올 시즌 개막 후 4연패를 당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컵대회나 연습경기에서 볼 수있는 미들 블로커 라인업을 선보였다. 차영석과 박준혁이 나왔다. 이유는 있다.
주전 센터 신영석은 전날(13일) 트레이드를 통해 황동일(세터) 김지환(레프트, 군 복무 중)과 함께 한국전력으로 이적했다. 현대캐피탈은 세 선수를 보내는 대신 김명관(세터) 이승준(레프트/라이트)과 2021-22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최민호는 앞선 경기로 지난 11일 원정으로 열린 대한항공전 도중 블로킹 과정에서 왼쪽 약지를 다치는 바람에 이날 삼성화재전에 결정했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리빌딩'에 초점을 맞춘 트레이드다. 그런데 일단 삼성화재전 패배로 트레이드 효과는 바로 드러나지 않았다. 일단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지도 못했다.
현대캐피탈이 마지막으로 정규시즌에서 4연패를 당한 건 2017-18시즌이다. 그런데 당시는 올 시즌과 상황이 다르다. 현대캐피탈은 2017-18시즌에는 마지막 6라운드인 2018년 3월 2일부터 14일까지 4연패를 당했으나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은 아직 초반이다. 4연패를 포함해 3승 5패(승점8) 5위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OK금융그룹과 맞대결한다.
OK금융그룹은 14일 기준 6승 1패(승점15)로 2위에 올라있다. 힘이 빠져있는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쉬운 상대가 아니다. 현대캐피탈이 OK금융그룹에 패할 경우 팀 사상 첫 5연패를 당한다.
현대캐피탈은 V리그 출범(2005년 겨울리그)후 4연패 이상을 당한 적이 아직까지 없다. 김호철 전 감독이 팀을 마지막으로 맡았던 2014-15시즌 두 차례 4연패를 당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2014-15시즌 현대캐피탈은 15승 21패(승점52)를 기록한면서 5위에 그쳐 처음으로 봄배구에 나가지 못했다. 김 전 감독은 이때 리빌딩 카드를 선택했다. 주전 세터를 이승원(현 삼성화재)으로 바꿨고 최태웅 현 감독과 권영민(한국전력 코치)을 백업으로 돌렸다.
현대캐피탈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전력이 있다. 김 전 감독이 시즌 종료 뒤 지휘봉을 내려놓자 팀은 파격 인사로 분위기를 바꿨다. 선수 은퇴한 최태웅을 코치 경험 없이 바로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최 감독은 2015-16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초보 사령탑으로 기염을 토했다.그는 2016-17시즌 10년 만에 소속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태웅호'는 이후 순항했다. 2018-19시즌까지 한 차례 더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준우승도 2차례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조기 종료돼 봄배구가 열리지 않은 지난 시즌도 정규리그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세대교체와 리빌딩을 선택한 뒤 연패라는 암초를 만났다. 리빌딩팀은 당장 전력 약화와 경기력 저하가 따른다. 그렇다보면 연패를 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연패를 최대한 빨리 끊는 일이 중요하다. 리빌딩에 초점을 맞춘 한국전력이 최근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와 연달아 '딜'을 한 이유 중 하나도 지난 시즌을 포함해 길어진 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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