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가을야구'애서 저력은 여전했다.
'디팬딩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첫 포스트시즌에 나선 KT 위즈를 상대로 먼저 웃었다. 지난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른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3-2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0-0으로 팽팽한 균형을 8회초 먼저 깨뜨렸다. 김재환과 허경민이 연달아 적시타를 쳐 2-0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KT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선발 크리스 플렉센에 이어 8회말 등판한 두산 마무리 이영하를 상대로 유한준이 2타점 적시타를 쳐 2-2로 균형을 맞췄다.
두산 입장에서는 경기 흐름과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던 상황. 하지만 두산은 9회초 찾아온 기회를 살렸다.
대타 카드가 딱 들어맞았다. 김인태는 1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KT 바뀐 투수 조현우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쳤다. KT는 좌타자인 김인태를 막기 위해 왼손 투수 조현우를 내보냈지만 두산이 KT보다 한 수 앞선 결과를 손에 넣었다.
김인태는 1차전 종료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KT 내야수들이 전진 수비를 하고 있었다. 타석에 나가기 전 김태형 감독님이 나를 불러 '가볍게 치라'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김인태는 "볼카운트 1볼에서 직구 타이밍이라고 생각했고 감독님 말씀대로 타격했다"고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항상 내게도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고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한 타석에 나왔던 경험이 이번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에서)많이 떨렸지만 오늘(9일)은 달랐다"고 말햤다.
김인태는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치른 한국시리즈 2차전에 대타로 나왔고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두산은 당시 키움에 4-5로 끌려가고 있었는데 9회말 대타로 나온 김인태가 희생플라이를 쳐 5-5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5-5로 균형을 맞췄고 키움에 역전승했다. 그리고 시리즈 전적 4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인태 대타=승리' 공식이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증명된 셈이다.
두산과 KT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두산이 2차전을 가져갈 경우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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