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류현진(33,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그는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있는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ALWS, 3전 2승제) 탬파베이 레이스와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탬파베이전은 류현진과 토론토에게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됐다. 류현진은 탬파베이 타선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1.2이닝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8피안타 7실점(3자책점)했고 토론토는 탬파베이에 2-8로 졌다. 토론토는 전날(9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 패배(1-3 패)에 이어 시리즈 전적 2패로 탈락했다.
탬파베이는 토론토를 꺾고 2승으로 디비전 시리즈로 올라갔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미국과 캐나다 현지 매체와 가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구속은 평소와 비교해 1∼2마일 정도 덜 나왔지만 실투가 문제가 됐다"면서 "실투가 장타 2개로 연결됐다"고 얘기했다. 류현진은 이날 투런포와 만루 홈런을 허용했다.
그는 또한 "경기 초반 던진 변화구가 모두 안타로 이어졌고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봤다.
그는 "(탬파베이 타자들에게)한 가지 구종만 안타를 맞은 건 아니다"라면서 "특히 장타를 덜 맞았어야했는데 그 부분이 잘 안돼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1차전이 아닌 2차전 선발투수가 부담이 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는 아쉬운 마음이 없다:고 했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보낸 첫 시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나 뿐 만 아니라 모든 선수, 코칭스태프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면서 "경기 수도 줄고 미국에서 나올까 말까 한 1년의 세월"이라고 답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가 취소됐고 시즌 개막도 7월 말로 미뤄졌다. 팀당 60경기씩 치르는 미니 시즌으로 치러졌고 포스트시즌 일정과 방식도 예년과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류현진은 "이번 포스트시즌 두 경기 전까진 우리팀 선수들은 홈 구장도 없는 상황에서 잘 견디고 잘 해냈다"고 강조했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 연고지를 두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로 홈 구장인 로저스 센터가 아닌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이 안방으로 사용한 섀린 필드를 임시 홈 구장으로 이용했다.
류현진은 이날 패전투수가 됐고 소속팀도 가을야구를 마쳤으나 내년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그는 "제구가 잘 안 되는 날 장타를 많이 맞기는 했다"면서도 "그런 경기를 빼곤 올해는 비교적 잘 지나간 것 같다. 내년에도 항상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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