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이태원에서 운영하던 식당을 폐업했다.
홍석천은 지난 30일 서울 이태원에서 운영하던 식당 문을 닫았다. 그동안 이태원에서 최대 7개 식당을 운영하던 홍석천이 마지막까지 운영하던 식당이었으나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폐업을 결정했다.
홍석천은 식당 문을 닫기 하루 전인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이태원에서만 18년을 식당하면서 보냈다. 참 긴시간"이라며 "내 30대 40대 시간을 오로지 이곳에서만 보냈는데 이젠 좀 쉴 때가 된 것 같다"라고 했다.
홍석천은 "2000년 30세 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쫓겨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기에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 시작해서 많을 때는 7개까지도 운영해왔다"며 "그런데 이제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내 마지막 가게 마이첼시가 문을 닫게 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홍석천은 "금융위기, 메르스, 뭐 뭐 뭐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이 놈의 코로나 앞에서는 나 역시 버티기가 힘들다"며 "내 청춘의 꿈, 사람, 사랑 모든 게 담겨 있는 이태원. 20대 어린 나이 이태원 뒷골목에 홍콩의 란콰이펑이나 뉴욕의 소호 같은 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세월 지나 만들어졌다 싶었는데 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난다.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고 그렇다"고 고백했다.
또 "문제는 언제 어디든, 있는 거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내 작은 외침이 너무 힘이 없나 보다. 건물주들, 관에서 일하는 분들, 참 여러가지로 박자가 안 맞았다. 각자 사정들이 다 있겠죠"라며 "전 이제 좀 쉬겠다. 휴식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줬을 때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함께 하고있던 이태원 상인분들, 또 십수년 이태원과 제 가게를 찾아와주셧던 모든분들께 진심 감사드리고 미안하다. 식당사장 참 힘든자리다"라며 "지금이라도 더늦기전에 결정한게 다행인듯 하다"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또한 가게 영업이 모두 끝난 지난 30일 "오랜시간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금이 마침표가 아닌 쉼표가 되겠다. 조만간 느낌표로 돌아올겠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 꼭 이겨냅시다. 자영업자 여러분들 힘내세요"라는 글을 게재, 응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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