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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박하선 "BIFAN 배우상 수상, 다시 버틸 힘 얻었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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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박하선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고백'으로 배우상을 수상한 소감과 함께 감사 인사를 남겼다.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가 지난달 16일에 막을 내린 가운데 '고백' 박하선이 '배우상'을 수상했다.

박하선 [사진=키이스트]
박하선 [사진=키이스트]

박하선은 폐막식 당시 '배우상'을 수상하며 "제 인생에서 여우주연상은 못 받으려나 생각했던 적도 있었는데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다. 감독님과 그 어느 현장보다도 프로페셔널했던 우리 스태프와 배우분들 덕분에 좋은 영화가 만들어져서 영화를 보고 울고 참 좋았다. 그분들 덕분에 받은 상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개인적인 일들을 겪고 만난 단비 같은 작품이다.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없었으면 이 작품 못 찍었을 것 같다. 우리 딸 아이한테도 너무 고맙다. 어렸을 때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오곤 했었는데, 또 한 번 좋은 기억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울먹이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고백'은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가족, 폭력의 고리와 상처,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 등을 스릴러 장르로 깊이 있게 풀어냈다. 의미심장하고, 흥미진진하다. 서은영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배우상' 뿐만 아니라 '배급지원상'을 받았다.

-'배우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감사드린다. 사실 20대에는 패기 넘치는 마음에 '앞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에 깎이면서 위축되었을 때에는 '나에게 그런 상은 없을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막연히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라는 꿈같은 생각을 품기도 했다. 그런데 그 꿈이 빨리 이루어져서 정말 기쁘고 행복했다. 지난날에 대한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다.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또 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든, 다시 버틸 수 있는 힘을 받은 순간이었다."

-'고백'은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나?

"개인적인 일들로 인해 일적으로 많이 좁아져 있었을 때 찾아온 작품이다. 사실 배우로서 인생에 큰 변화를 맞으면서 겪는 감정은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것들이 커리어적 면에 있어서 제한이 생기기도 해 속상했다. 그런데 '고백'은 그런 경험을 통해 그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겠기에 참여한 작품이다."

-작품 선택의 기준이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작품 선택의 기준은 시나리오를 읽고 내가 느끼기에 재밌으면 한다. 나부터 재밌어야 그걸 느끼는 관객들도 재밌게 보는 것 같다. 주관적인 데에서 객관적으로 확대되는 기준이다. 배우로서 경험을 쌓으면서 알게 됐고, 영화 '청년경찰'을 만났을 때부터 주•객관적인 '감'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비로소 터득한 듯하다."

-촬영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연기적으로 잘 안 풀리는 장면에 대한 어려움은 있었다. 연기가 한창 고플 때 촬영한 작품이어서 불가능한 부분이 없게끔 연습하고, 좀 과해 보이는 면이 있을지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촬영할 때는 좀 더워서 힘들기도 했다. 보라(감소현)의 집이 특히 더웠다. 그 진득진득한 분위기가 신과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고백' 박하선 스틸컷 [tkwls=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고백' 박하선 스틸컷 [tkwls=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다른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분들도 어느 현장보다도 따뜻하고 좋았다. 서영화 선배님의 연기를 정말 좋아했는데, 함께 작품을 하게 되어 영광이었다. 인간적으로도 정말 좋은 분이라 편히 이야기 나누면서 찍었다. 촬영 내내 참 좋았다. 소현이는 맑고 밝은 건강한 에너지가 좋았다. 단역 분들도 모두 연기를 잘해주셔서 자극받고, 긴장되어 연기자로서 정말 좋은 현장이었다. 감독님은 내가 느끼기에도 뻔한 연기를 하면 작은 신도 쉽게 OK를 하지 않으셨고, 내가 연기적으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주신 덕분에 조금 다른 모습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오순을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반대로 보람된 순간이 있었다면 말해달라.

"나의 개인적인 트라우마들, 잊고 지내던 어릴 적 상처 등을 기억하고 끌어내야 하는 작업이라 조금 힘들기도 했다. 나의 작은 경험에도 살을 붙여 상상하고 해야 했으니까. 감정적으로는 아팠지만 좋았던 기억들이 많아 더 좋았다. 촬영 준비를 하면서 캐릭터에 대해 고민하고, 구축하고, 연습한 것들을 온전히 담기도 어려운 일인데, 그 이상으로 속 시원하게 다 쏟아낸 장면이 어느 작품보다 많았고, 그래서 이 영화를 찍으면서는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고, 꽉찬 행복을 느꼈다."

-영화 '고백'을 기다리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우리 영화는 재미있고, 무섭고, 의미 있는 영화다. 아동학대와 관련해서 좋지 않은 뉴스를 접할 때마다 자세히 보지도 못할 만큼 화가 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무기력했다. 이 영화가 아동학대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데, 문제를 개선해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실제로 최근에 피해 아동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원하던 곳으로 가게 된 소식을 접하면서 정말 기뻤다."

-배우로서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11월 방송 예정인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을 촬영 중이다. 그동안 보여드린 적 없는,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쉬지 않고 일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참 좋아하는데 영화에서도 다양한 모습 보여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2년 제16회 때 BIFAN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이번 수상으로 BIFAN과 인연이 더욱 깊어졌다.

"BIFAN이 어느새 유일무이한 장르 영화제이자 우리나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국제영화제가 된 것 같아 제 일처럼 기쁘다. 앞으로 또 BIFAN에서 의미 있는 일로 시민, 관객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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