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흥행요정' 유아인과 박신혜가 영화 '#살아있다'로 생존 본능을 일깨운다. 첫 호흡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생존 케미를 형성한 유아인, 박신혜가 '#살아있다'와 만나 '가장 신선한 생존 스릴러'를 완성했다.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건대입구에서 영화 '#살아있다'(감독 조일형)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유아인, 박신혜가 참석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조일형 감독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입국하지 못해 행사에는 불참했다. 대신 화상 연결을 통해 연출 소감과 의도를 밝혔다.
영화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다.
유아인은 세상과 단절된 채 혼자 남겨진 유일한 생존자 준우 역을 맡아 극한에 내몰린 캐릭터의 절박하고 막막한 상황을 현실적이고 생생한 연기로 소화해냈다. 또 박신혜는 도심 한가운데 고립된 또 다른 생존자 유빈 역으로 남다른 생존 능력을 보여준다.
유아인과 박신혜는 '#살아있다'를 통해 첫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다. 특히 박신혜는 극 특성상 중반 이후부터 등장을 하게 되어 초반에는 유아인의 원맨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두 배우는 완벽한 호흡은 물론이고 생존 케미로 극의 재미를 이끌어낸다. 유아인은 처절한 상황 속 분노, 슬픔 등의 감정을 적절하게 토해내는 동시에 귀여운 매력으로 잠시나마 웃음을 유발한다. 반면 박신혜는 언제 어디서나 침착하게, 또 적극적으로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유빈을 통해 또 다른 위안과 희망을 전달한다. 로프를 순식간에 타고 내려가는 것은 기본이고 몸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도 인상적이다.
박신혜는 유아인과의 호흡에 대해 "마주 보고 있는 아파트에서 따로 촬영을 하다 보니 함께 촬영하는 기회가 적었다. 무전기 신도 각자 촬영해서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했던 것을 계속 모니터링을 했다. 제가 아이디어를 내고,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의견을 냈을 때 유아인 씨가 긍정적으로 받아주고 발전될 수 있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각자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과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들이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서로 충족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유아인 역시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토론하고 같이 만들어가는 느낌"이라며 "떨어져 있는 순간은 많았지만 함께할 때는 현장에서 그 어느 순간 보다 많이 대화를 하고 적극적으로 만들어갔다. 제가 초반부에 오래 등장하다가 신혜 씨가 중반에 나오다 보니, 다른 인물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촬영을 마치고 신혜 씨의 현장 편집본을 받아보고 안도했다. '너무 좋다. 마음에 든다'고 했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유아인은 "신혜 씨 얼굴이 화면에 나왔을 때 무게 중심이 잡혔다. 균형감이 생기는 것이 느껴져서 신혜 씨의 등장이 반갑고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아인은 극 초반 혼자 등장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웠지만, 호흡을 조절하고 밸런스를 잡고 루즈하지 않게 원맨쇼를 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 그런 것을 허락해주는 현장이었다. 장르물 첫 시도라는 재미도 있었다. 흐름을 만들어가는 입장에서 특별했던 것 같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불능에 빠진다는 설정으로 인해 '부산행', '킹덤' 등의 흥행세를 잇는 영화로 기대를 모아왔다. 아파트라는 친근한 공간이 생존을 다투는 무대로 변모하는 가운데 완벽하게 딱 들어맞는 음악, 특수분장 등이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게 한다. 특히나 고립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처절한 싸움을 이어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코로나19 사태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아인 역시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배우로서는 많은 분들이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힘든 시기"라며 "한번도 보지 못한 풍경이 펼쳐지는데 그 자체가 상당히 색다른 느낌이다. 영화는 생존, 고립, 탈출과 자유에 대한 갈망 등이 뒤섞여 있다 보니까 이 시국에 대한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공교롭게도 '#살아있다'는 영화를 보는 분들이 공감을 가져가는 지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아인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관객들을 만나면서 사회적으로 생기는 운명 같은 성질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점이 흥미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며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 극장에서 답답함을 해소하시고 영화가 주는 느낌을 강렬하게 가져가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유아인은 "생존을 위해 투쟁하고 삶을 위해 열을 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느낌을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에서 큰 기쁨이고 의미있는 일이었다"라며 "시국이 이렇다 보니 영화를 보는데 편집본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들더라. 이게 '영화가 가진 본질적인 힘인가', '시대가 만들어주는 건가'라고 생각이 들더라. 영화 원형 뿐만 아니라 시대와 만나면서 생기는 가치와 힘이 있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게 됐다. '살아있다', '살아남아야 한다'라는 말이 어찌보면 오글거리고 진지하다 싶을 수 있는데, 되게 강렬하게 마음에 박히는 텍스트더라. 그런 것이 인상적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생존을 위한 치열함이 가득 묻어나는 영화이지만, 유아인과 박신혜 모두 영화적인 재미를 첫 번째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유아인은 "즐겁게 보시길 원했다. 재미있는 영화가 될 수 있길 바란다"며 "그리고 '살아있다'는 감사함, 살아있다는 느낌을 강렬하게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박신혜 역시 "근래 가장 즐겁게 찍었다. 현장에서 웃으면서 촬영했다. 오락적인 즐거움과 쾌락을 같이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고 밝히면서 "장르물이기는 하지만 많이 지쳐있고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작은 희망을 드릴 수 있길 바란다"고 가슴 깊이 느낀 바를 드러냈다.
이어 박신혜는 "생존, 생명에 대한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내가 살아있는 것에서 느끼는 행복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힘든 시기가 맞물리면서 지치는 것이 있지만,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자. 그러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하게 된다"라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영화 '#살아있다'는 오는 24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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