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김수현을 캐스팅 하는데 이유가 있을까요."
'사이코지만 괜찮아' 박신우 감독의 한마디에 그 자신감이 담겼다. '믿고보는' 김수현이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서예지와 힐링 로맨스부터 오정세와 브로맨스까지,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10일 오후 tvN 새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신우 감독과 배우 김수현과 서예지, 오정세, 박규영이 참석해 드라마를 소개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 병동 보호사 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 작가 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다.
박신우 감독은 '어른 동화'라는 키워드에 대해 "여주인공이 잔혹동화 작가다. 그 소재가 코드로 차용되긴 하다. 정상과 비정상 상식과 비상식의 경계를 허문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존재하기도 한다. 잔혹동화에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이 드라마 제목 그대로 받아들이면 훨씬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도 어느 정도는 미치지 않았나. 세상 사람들이 어느 정도 미쳤다고 하는데, 그게 문제인지 괜찮은지 한번쯤 공감하면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한류스타 김수현의 군 제대 후 첫 정식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무려 5년 만의 드라마다.
김수현은 "너무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 저도 많이 기다렸다. 작품에 들어갈 때 긴장도 하고, 기대도 많이 하고 있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김수현은 "군대를 늦게 다녀왔다. 저에게는 좋게 작용했다. 어떤 휴식이 되기도 했고, 체력이 좋아졌고 여유가 생겼다. 연기할 때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많이 보완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수현은 정신 병동 보호사 문강태 역을 맡았다. 집에서는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형 문상태(오정세 분)를 보살피고 밖에서는 마음이 아픈 환자들을 보호하지만 정작 자신의 삶은 돌보지 못하는 문강태의 고단한 삶을 연기하게 된다.
김수현은 복귀작 선택 이유에 대해 "제목에서 시선을 많이 끌었고, 문강태가 가지고 있는 상처를 통해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어보고 싶었다. 그 치유하는 과정을 잘 설명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예지는 유명한 아동문학 작가 고문영 역할을 맡았다. 완벽한 지성과 미모와는 달리 반사회적 인격 성향으로 돌발행동을 일삼아 가는 곳마다 사건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안하무인 고문영의 치명적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예지는 "남한테 공감하지 못한 캐릭터다. 자기만의 방어가 큰 캐릭터다. 고문영이라는 인물은 외적인 모습을 독특하게 꾸몄다. 그 이유는 남한테 보여주는 과시용이라기보다, 자기방어기제인 것 같다. '내가 이런 사람이니 건들지마. 말 시키지마. 안하무인이야'라는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박신우 감독은 "이 연기는 너무 어렵다. 저도 잘 모르겠는 와중에 서예지가 상의하면서 메우고 있다. 문영이가 갖춰야 하는 여러가지가 있다. 강한 겉모습과 껍데기, 그러나 속은 다르다. 복합적인데 남성적이면서도 여성적이다. 서예지를 보고 '얘지'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수현과 서예지의 독특한 로맨스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두 사람은 이 드라마를 통해 첫 호흡을 맞췄다.
김수현은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박신우 감독에 서예지 배우에 오정세 선배까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 된 밥이라고 생각했다. 다 된 밥을 지켜보겠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서예지와 호흡에 대해 "평소에 너무 편한데, 카메라 앞에서 플레이 버튼 하는 순간 문영이가 튀어나올 때 소름 돋을 정도로 몰입력이 있다. 에너지도 받고 자극도 받는다. 덕분에 공부가 된다"고 극찬했다.
서예지는 "'이래서 김수현이구나' 싶을 정도로 많이 느끼고 있다. 도움도 받고 있고 에너지도 받고 있다. 제가 생각했던 그대로 가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여기에 믿고보는 배우 오정세가 김수현의 형 문상태를, 신예 박규영이 김수현을 짝사랑하는 동료 간호사 남주리 캐릭터로 분한다.
오정세는 "상태는 때묻지 않은 어른이자 순수한 인물이다. 그러한 점에서 접근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수현과 형제 지간을 연기하게 된 오정세는 "김수현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친형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촬영을 몇 회 하다보니 보이지 않는 정서가 쌓였다. 캐릭터에 덜 녹아서 그런지 많이 녹아서 그런지 자꾸 형이라고 말이 나온다. 심적으로 상태에게 형 같은 존재인 것 같다. 많이 쌓아놓고 출발한다. 김수현은 든든한 형 같은 동생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규영은 주리를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라고 표현하며 "미움 받기 싫어하는 마음이 있다. 주리의 마음을 연기에 녹여보려고 했다. 김수현, 서예지, 오정세를 TV에서나 봤지 눈을 보고 연기할 날이 올줄 몰랐다. 현장에서 잘 배려해주고 도와줘서 아직도 꿈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류스타 김수현을 비롯해 '동백꽃 필무렵' '스토브리그'로 시청률 요정이 된 오정세까지, 드라마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오정세는 "기대는 안하고 있다. 항상 뒤통수를 치더라. 저도 완성작을 보지 못했지만 범상치 않은, 신선한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김수현은 "조심해서 말해야 하죠"라며 "15%가 나오면 좋겠다"고 겸손한(?) 시청률 말해 현장을 웃음으로 이끌었다.
김수현은 "'사이코는 괜찮아'에 많은 사연도 나오고 많은 사랑이 나온다. 종류가 많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사랑을 골라 몰입을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드라마 인물들은 폼을 잡거나 무게를 잡지 않는다. 여러분들도 다 내려놓고 다같이 울거나 웃거나 하면서 잘 즐겨주길 바란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박신우 감독은 "취향에는 여러가지가 있고, 좋아해주는 분들 불편해하는 분들 여러가지 반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지, 대중적으로 다가갈지 고민을 했다. 드라마 등장인물들을 하나하나 사람들로 바라봐주면 감사할 것 같다.
tvN 새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오는 20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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