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이변은 없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대종상영화제도 휩쓸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이병헌과 정유미가 남녀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제56회 대종상영화제(2020 대종상영화제)가 3일 오후 7시 서울 그랜드 워커힐 시어터홀에서 방송인 이휘재와 모델 한혜진의 사회로 진행됐다. 축하무대는 가수 옥주현, 박봄, 폴킴, 써드아이 등이 꾸몄다.
지난 2월 개최 예정이었던 제56회 대종상영화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영화제인만큼 방역과 안전을 고려해 무관중으로 진행됐으며, 배우들과 관계자들도 거리를 두고 착석했다.
매년 각종 사건, 사고로 파행을 겪어온 대종상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까지 맞물려 이번에도 다소 썰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됐다. 많은 배우들과 관계자들이 시상식장에 참석하지 않아 씁쓸함을 남겼다.
무려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싹쓸이를 예고했던 '기생충'은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시나리오상, 음악상까지 5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월 '기생충'의 모든 홍보 일정을 마친 후 장기 휴가 중이라 시상식에 불참했다. 이에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가 대리수상했다.
곽신애 대표는 "무척 영광이고 힘든 시기에도 계속되는 대종상을 받아서 기쁘다"라는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 곽신애 대표는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서 스크린을 즐겁게 맞이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녀주연상은 '백두산' 이병헌과 '82년생 김지영' 정유미가 수상했다. 이로써 이병헌은 대종상영화제에서 3번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남겼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 그 어떤 재난보다 더 영화같지 않나 싶다. 그래서 시상식장이 오늘은 유난히 낯설다.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봐야 하는데 어쩌다 편안하게 영화를 보지 못하게 됐는지. 빠른 시일 내에 관객분들과 함께 웃고 울고 감동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유미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남녀조연상은 '극한직업' 진선규와 '기생충' 이정은에게 돌아갔다. 진선규는 다른 촬영 일정으로 불참했다. 이정은은 "이런 좋을 상을 주셔서 감개무량하다. 긴 호흡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기생충' 식구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기생충'에 기생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었다. 이 상은 우리 팀의 앙상블이 너무 좋아서 제가 대신해 받은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남녀신인상은 '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과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이 차지했다. 정해인은 "이 상의 의미를 배우라는 직업을 가지고 연기를 하면서 가슴 깊이 새기겠다", 전여빈은 "더 열심히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신인 감독상은 '벌새'의 김보라 감독이 수상했다. 김보라 감독은 "많은 분들 덕분에 작은 영화가 여기까지 왔다"며 "함께 해준 모든 분들과 작은 영화를 응원해주신 관객 여러분들, 배급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 - 기생충▲감독상 - 봉준호(기생충)▲남우주연상 - 이병헌(백두산)▲여우주연상 - 정유미(82년생 김지영)▲남우조연상 - 진선규(극한직업)▲여우조연상 - 이정은(기생충)▲남우신인상 - 정해인(유열의 음악앨범)▲여우신인상 - 전여빈(죄 많은 소녀)▲신인감독상 - 김보라(벌새)▲기획상 - 김미혜 모성진(극한직업)▲의상상 - 이진희(안시성)▲미술상 - 서성경(사바하)▲시나리오상 - 봉준호 한진원(기생충)▲음악상 - 정재일(기생충)▲편집상 - 이강희(엑시트)▲조명상 - 전영석(사바하)▲촬영상 - 김영호(봉오동전투)▲기술상 - 진종현(백두산)▲공로상 - 신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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