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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 ‘넘사벽 클래스’ 보여줬다…‘진달래’ ‘그대가 꽃이라면’ 등 5곡 불렀지만 감동은 5000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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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코리아와 함께하는 장일범의 K-Classic World’에서 실력 뽐내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요즘 말로 ‘넘사벽’이다. 많은 노래가 필요하지 않았다. 강혜정이 ‘진달래’와 ‘그대가 꽃이라면’을 부르자, 왜 다른 성악가들이 선뜻 이 곡에 도전하기를 주저하는지 이유를 알았다. 그의 목소리를 타고 분홍 아픔이 절절히 가슴에 박히는가 싶더니, 어느새 바람에 날리는 솜털처럼 노랑 설렘이 비집고 들어온다.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역시 클래스가 다르다.

소프라노 강혜정이 한국가곡 베스트 오브 베스트 5곡을 선사하며 원더풀 5월을 만들었다. 그는 7일(목)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인피니트스튜디오에서 열린 ‘나래코리아와 함께하는 장일범의 K-Classic World’에서 피아니스트 김소강의 반주에 맞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냈다.

소프라노 강혜정이 ‘나래코리아와 함께하는 장일범의 K-Classic World’에서 노래하고 있다.

관객은 단 13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많이 초청할 수 없어 ‘살롱 음악회’ 형식으로 열렸다. 13명은 ‘계’를 탄 셈이지만, 참석하지 못했다고 섭섭해 할 필요는 없다. 곧 ‘장일범의 K-Classic World’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첫곡 ‘진달래(이상규 시·정애련 곡)’는 아련했다. ‘국수(국민가수)’라는 별명을 허투루 얻은 것이 아니었다. 저렇게 힘을 빼고 노래하는데도 자연스럽게 고음을 올리는 스킬이 놀랍다. “아~~~ / 꿈으로 일렁이는 진달래 향기 / 가슴 가득 품은 채 / 눈 감아 봅니다”에서는 저절로 눈이 감겼다. 앞으로 먼 산 진달래 꽃잎 하나만 보아도 강혜정의 진달래가 떠오르리라.

이날 진행을 맡은 클래식 해설가 장일범과의 토크도 곁들여 풍성한 콘서트가 됐다. 장일범은 “1년 365일 중 500회 정도 공연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며 질문하자, 강혜정은 “그 정도면 ‘세금 더 내야한다’라며 국세청에서 전화 올 것 같다(웃음)”고 재치 있게 답변했다. 그러면서 강혜정은 “지난해 잠깐 살펴보니 126회 정도 무대에 섰다”라며 “저를 찾는 사람이 많으니 오히려 제가 더 고맙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곡은 참 사랑스러운 노래를 선곡했다. 강혜정은 “2007년 쯤 ‘그대가 꽃이라면(장장식 시·이안삼 곡)’을 받았는데 그 후 1년에 한차례 이상은 꼭 부르는 레퍼토리가 됐다”며 “곡을 준 이안삼 선생께서 최근 건강이 안좋으셔서 걱정이다”라며 간절한 쾌유의 기원을 담아 불렀다.

흥겨운 세마치 장단의 경상도 민요 ‘울산아가씨’ 역시 엑설런트다. 이 곡은 작사가(조영출)와 작곡자(이면상)가 알려져 있는 신민요다. 한국가곡·오페라 아리아뿐만 아니라 우리 민요에까지 노래 스펙트럼을 넓힌 멀티 플레이어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소프라노 강혜정이 장일범 클래식 해설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일범은 “클래식 팬들에게 강혜정은 탐구대상이다”라며 “이렇게 아름답게 목소리를 유지하는 비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강혜정은 “노래하는 게 무척 즐겁다. 즐겁게 부르는 게 최고의 관리 비결이다”고 말했다.

‘강 건너 봄이 오듯(송길자 시·임긍수 곡)’은 지루한 겨울이 끝나고 푸릇푸릇 새싹 돋는 봄을 맞이하는 희망의 노래다. “셀 수 없이 많이 불렀어요. 아마 1000번은 족히 넘었을 겁니다. 이쯤 되면 ‘득공’해야 하는데, 부를 때마다 어려워요”라며 강혜정은 겸손해했다.

‘고향의 노래(김재호 시·이수인 곡)’는 한 폭의 수채화다. 강혜정이 “국화꽃 져버린 겨울 뜨락에 /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를 부르니, 정말 국화꽃이 지고 서리가 내렸다. 어디 이뿐인가. 고향 길 눈 속에선 꽃등불이 탔고, 고향집 싸리울엔 함박눈도 쌓였다.

이날 콘서트는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음악 마니아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장일범 해설가와 클래식·성악 애호가인 나래코리아 김생기 대표, 그리고 콘텐츠네트워크 하진석 대표 등 세 사람이 함께 힘을 합쳐 마련했다.

나래코리아는 지난 16년 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를 초청해 꾸준하게 음악회를 열었고 이번이 48회째였다. 그동안 전주와 서울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했다. 지난 연주회를 정리 결산하고 앞으로의 콘서트를 생각해 본 이번 48회 나래코리아 음악회는 우리나라 성악곡의 아름다움을 많은 팬들에게 전파하는 소중한 자리였다.

/민병무 기자 min6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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