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부부의 세계'가 2막에 돌입한다. 이에 김희애와 박해준이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24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 기자간담회에는 김희애, 박해준이 참석했다.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는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희애는 지선우 역을, 박해준은 여다경(한소희 분)와의 불륜 발각 이후 이혼한 전 남편 이태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부부의 세계'는 지난 8회에서 22%를 돌파(전국 20.1%, 수도권 22.3%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하는 기염을 토했다. 화제성 지수에서도 4주 연속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본격 2막을 앞두고 있다.
김희애는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얻은 것에 대해 "얼떨떨하다. 비결은 제가 알고 싶다"며 "여러가지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원작부터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 감독님의 리더십. 스태프들 모두가 연기를 해주는 것처럼, 모든 혼연일체로 조직적으로 해주신다. 복이 많은 것이 배우들 모두 방송 전부터 행복해했다. 그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이태오 역의 박해준은 오프닝부터 "많은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축하 전화를 주시는데 도대체 뭘 축하하는 건지. 욕을 많이 먹고 있다"며 "다들 한대 쥐어박고 싶다는 얘기를 하더라.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실지 몰랐는데 감사하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또 박해준은 "첫방 나가고 나서는 댓글들을 안 봤다. 많이 흔들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안 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앞으로 찍을 부분을 생각하고 댓글 보는 건 자제한다. 어쩌다 보게 되는 댓글이 있는데 빨리 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해준은 이태오의 분노 유발 대사였던 "사랑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도 즉석에서 보여줬다. 그러면서 "어떤 순간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헛헛한 마음으로 촬영을 끝내고 간다"며 "하지만 이태오를 대변해줄 사람이 저밖에 없다. 진짜 힘들게 산다는 생각을 하면서 약간의 동정심을 가지게 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박해준은 이태오에게 "내가 변호를 하려고 해도 네가 그렇게 하면 누가 니 편이 되겠니. 주변을 둘러보고 눈치도 보고 잘 살아봐라"며 "힘든 일 있으면 찾아와라"라고 애정 어린 영상 편지를 보내 웃음을 더했다.
김희애는 여다경 역을 맡은 한소희에 대해 "드라마의 아름다움을 담당하고 있다. 천상계 미모를 가지고 있다"며 "열정도 뜨겁고 배우로서 이미 완성됐다. 벌써부터 이렇게 완벽하면 제 나이가 되면 어떤 배우가 될지 상상이 안갈 정도로 열심히 하고 어느 것 하나 빠질 거 없이 완벽하다"고 칭찬했다.
앞서 한소희는 지선우의 뒤통수를 때리는 장면 촬영 당시 부담감을 토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희애는 "현장은 화기애애했지만 촬영 때는 긴장하는 것이 정상이다. 촬영 때는 모질게 하지만 여리고, 그 나이가 가질 수 있는 풋풋하고 순진한 마음이 있다"며 "사실 제가 현장에서 감정이 깨질까봐 박해준, 한소희와 거리를 두고 있다. 모두 내성적인 면이 좀 있는 것 같다. 조용하게 일에 집중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6회에서 이태오에게 폭행을 당하는 신 촬영에 대해서는 "대역없이 안전하게 촬영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무서웠던 마음도 있는데, 사람 마음이 여러가지다. 힘도 나고, 재미있기도 했다. 감정을 몰아가기에는 그런 액션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모든 신을 도전하는 재미로 임하고 있다는 김희애는 베스트 장면으로 앞으로 등장할 12회를 꼽았다. 또 김희애는 손제혁(김영민 분)과의 베드신 장면에 대해 "촬영 전에 리허설을 하고 약속을 하고 촬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희애는 "지선우라는 캐릭터가 남녀 관계에서 보기 드물게 우위를 잡고 싶어한다. 감독님과 상의 끝에 그런 장면이 나오게 됐다"며 "지선우의 캐릭터가 중심이 되다 보니까 그런 장면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김희애는 "저는 그 장면이 좀 슬펐다. 에로틱한 느낌이 아니라 완전히 자신을 버린다는 느낌, 마지막까지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여자의 모습만 떠올라서 허무하다고 해야 하나. 그 외의 것은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희애는 "사실 처음에는 19금으로 시작하기도 했고 해서 많은 분들이 보시는 드라마는 아닐거라고 생각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보실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남녀노소 좋아하실 줄 몰랐다. 얼떨떨하다. 2주 방송 때까지도 믿어지지 않았다. 너무 놀랍다"며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에 이런 선물을 주신 것이 아닐까 싶다. 큰 힘이 된다. '부부의 세계'는 저에게 기적 같은 선물이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에게도 기적 같은 선물이 되길 바란다. 앞으로 사이다 많다. 많이 힐링되고 한번쯤 인생을 생각하는 경험이 되는 드라마가 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해준은 "이 드라마를 보면서 부부끼리 서로에 대해 더 얘기를 많이 하고, 소통을 하고 공유를 하는 것이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위안을 한다"며 "제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에서 풀어놓은 모습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많아서 다음에는 뭘해야 하나 걱정이다. 이것이 끝이라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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