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최근 뉴스는 대부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이다. 야구계도 코로나19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KBO리그는 프로 출범 원년(1982년) 이후 처음으로 시범경기를 전면 취소했고 시즌 개막도 연기했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는 스토브리그 동안 야구계 안팎에서 많은 화제를 모은 팀이 됐다.
야구 소재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방영 당시 가파른 시청률 상승을 보였고 많은 관심을 모으자 롯데의 오프시즌 행보는 더욱 주목받았다. 성민규 단장 부임 후 파격적인 내부 인사 및 선수단 구성 변화는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리고 롯데는 시벙경기를 대신해 열리는 연습경기(팀간 교류전)에서도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에는 허문회 롯데 감독이 주도하고 있는 연습경기 조기 퇴근이다.
롯데는 지난 21일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첫 연습경기를 가졌다. 그런데 허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 조기 퇴근 카드를 꺼냈다.
취소된 시범경기를 대신해 열리는 연습경기라고 하지만 롯데를 포함한 10개 팀 대부분은 베스트 라인업에 맞춰 선발 오더를 냈다. 오는 5월 5일이 시즌 개막일이라 아무래도 남은 시간은 빠듯하다.
자체청백전으로 실전 감각을 어느 정도 유지했다고 해도 집중도는 다른 팀과 맞대결보다 떨어진다. 그리고 시즌 개막이 미뤄진 만큼 시기상 각 팀 사령탑들은 어느 정도 주전 멤버를 정해둔 상황이다.
허 감독은 조기퇴근에 대해 "연습경기라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판단했다"면서 "집중해서 경기를 뛴 선수들은 먼저 퇴근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힌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이런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주전급 선수들은 선발 출전한 뒤 교체돼 경기를 먼저 마칠 경우 캠프 장소를 떠나 휴식을 취하거나 개인 훈련을 하기도 한다.
허 감독은 또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 누구보다 휴식의 중요성과 필요에 대해 잘 안다. 당시 팀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현 SK 와이번스 감독)의 지론 중 하나인 휴식에 대해 허 감독(당시 코치)도 느낀 점은 분명히 있다.
코로나19로 늦게 막을 올리지만 올 시즌 KBO리그는 일단 팀당 144경기 정상 소화를 목표로 삼았다. 최대한 정상적으로 리그를 치르기위해서는 더블 헤더나 기존 휴식일인 월요일 경기도 선수들이 치러야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허 감독의 조기 퇴근 지시는 휴식의 중요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전준우는 "(조기 퇴근은)몸 관리를 하는데 아무래도 유리한 점이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신경 써주는만큼 선수들도 더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게 된다"면서 "하루 일정을 일찍 마무리한다고 해서 특별히 다른 곳에 가거나 하는 건 아니다. 내일 있을 경기를 위해 일찍 들어가는 것이라 휴식과 준비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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