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 기자] KBL의 전설적인 가드 양동근(울산 현대모비스)이 현역 은퇴 선언과 함께 지도자로서의 새 출발을 준비한다.
양동근은 1일 서울 신사 KBL센터에서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 16년간 농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모비스 구단에 감사드린다. 팬들의 함성 속에 뛸 수 있어 행복했다. 꿈같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선수는 아니지만 지도자로 돌아와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양동근은 지난 2004년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KBL에 데뷔한 뒤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정규리그 MVP 4회(2006, 2007, 2015, 2016), 플레이오프 MVP 3회(2007, 2013, 2015), 챔피언결정전 우승 6회(2007, 2010, 2013~2015, 2019)를 차지했다.
양동근의 활약은 국가대표팀에서 이어졌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스승 유재학 감독과 함께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농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난해에는 모비스의 통산 4번째 통합우승을 견인하며 우승 반지 하나를 더 추가했다.
양동근은 올 시즌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40경기에서 평균 10득점 4.6어시스트 2.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조기 종료된 가운데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으로 팬들을 아쉽게 했다.
양동근은 "은퇴 생각은 매년 FA 때부터 했다. 사실 지난해 은퇴를 했어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며 "이제는 힘이 들고 경쟁력도 떨어질 거라고 판단해 은퇴를 결정했다.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은퇴였기 때문에 가족들도 당황스럽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2007년 첫 통합우승과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사실 모비스 소속으로 뛰었던 모든 경기가 저에게는 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모든 순간이 다 소중했다"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