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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찾아' 박민영 고백 받은 서강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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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날찾아' 박민영이 "네가 좋아"라고 고백했지만, 서강준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 연출 한지승, 장지연/'날찾아')에서는 목해원(박민영)과 임은섭(서강준)이 서로에게 마음이 닿지 못한 채 엇갈리기만 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방송 말미, 행복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슬픔을 아는 은섭이 홀연히 자취를 감춰, 어긋나는 두 남녀의 애절한 감성이 절정에 다다랐다.

'날찾아' 서강준이 사라졌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날찾아' 서강준이 사라졌다.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도시를 밝히던 모든 불이 꺼지고, 적막만이 감도는 어둠 속에서 얽힌 두 개의 시선은 오로지 서로만을 좇았다. "네가 좋아"라고 고백한 해원의 뺨은 발갛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싸늘한 겨울바람을 타고 돌아온 답은 "그래". 은섭도 같은 마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해원은 자신의 착각이었다는 사실에 민망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내가 도대체 뭘 잘못한 거지"라며 한밤중 '이불킥'은 덤이었다. 고백의 순간과 거절의 순간이 도돌이표 노래처럼 끊임없이 떠오르던 그 밤은 유난히도 길었다.

그 날 이후 해원은 은섭의 얼굴을 도통 볼 수 없었다. 그러다 그토록 궁금했던 은섭의 열쇠고리가 자신이 예전에 만들어줬던 것이라는 사실이 기억나 부리나케 책방으로 향했지만, 얼굴이 뜨거워질 정도로 단칼에 "네가 준 거 아닌데"라고 대답한 은섭이었다. 또 한 번의 착각에 호선을 그리던 입꼬리도 축 내려앉았다. 해원의 상심이 날로 커져만 가던 중, 아무런 설명도 없이 모레까지 책방에 나오지 말라는 은섭의 메시지까지 전달됐다. 그 즉시 책방으로 달려갔을 땐 굳게 걸어 잠긴 문만이 우뚝 버티고 있었다.

그렇게 굳게 닫힌 굿나잇 책방은 은섭의 메마른 기침 소리로 가득했다. 전날 늦은 시간까지 밤바람을 쐰 탓인지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버린 것. 도저히 몸을 가눌 힘이 없어 예정돼있던 독서회도 취소하고 책방에서 혼자 끙끙 앓았다. 바보처럼 말도 안 하고 혼자 아파하는 아들을 본 엄마(남기애)는 복장이 터져 그 즉시 본가로 데리고 왔다.

아들을 간호하는 엄마의 심정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저리 아파도 병원도 가지 않겠다, 약도 먹지 않는다며 고집부리는 모습으로 인해 아들이 한참 없어졌다가 다시 돌아온 그때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야속하게도 그 불안은 현실이 돼버렸다. 마루에 걸터앉아 잠시 바람을 쐬던 은섭의 귓가엔 "진호야"라는 의문의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뒤이어 집 대문을 나서는 여인의 실루엣이 보였고, 은섭은 홀린 듯 그 환영을 따라나섰다.

그렇게 사라져 버린 은섭. 그 소식을 들은 해원은 걱정 가득한 마음을 안고 왠지 그가 있을 것만 같은 어둠의 뒷산을 또 한 번 찾았다. 하늘은 이미 검게 물들었고, 날씨까지 궂은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위험할 걸 알면서도 어둠의 산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든 것. 언젠가 자신이 "멍청해"라며 나무랐던,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소설 '백야행'의 한 남자처럼 말이다. "좋아하니까 자꾸 바보가 돼버리는" 해원이었다.

험난한 산길을 뚫고 다다른 오두막엔 쓸쓸한 산바람만이 휘감고 있었다. 텅 빈 그곳에 덩그러니 서 있는 해원의 모습 위로 "그럼 좋아하지 않으면 돼. 좋아해서 얻을 행복을 포기해 버리면 돼. 행복해지지 않으면 불행해질 리도 없으니, 해원아. 영원히 그 사람 앞에서 사라져 버리면 돼"라는 은섭의 목소리가 겹치니, 귓가에 맴도는 매서운 바람처럼 불안도 거세졌다.

이날 '날찾아'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2.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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