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방탄소년단이 코로나19 확산세에 발이 묶였다. 북미투어 개최가 불투명해지고 있고, 유럽 투어 예매일은 연기됐다.
방탄소년단이 오는 4월부터 새 월드투어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투어'를 예정하고 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국가에서 급속한 확산세를 보이면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방탄소년단은 4월 하순부터 미국 8개 도시에서 북미 투어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연기나 취소가 불가피해졌다. 4월 25∼26일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을 시작으로 오는 6월 6일까지 올랜도와 애틀랜타, 뉴저지, 워싱턴 D.C., 토론토, 시카고에서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연을 한 달도 채 남겨두기 않고 미국 내 첫 공연장이던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이 폐쇄됐다.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은 지난 9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지침에 따라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미국 내 음악 행사와 시상식 등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을 봐도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일정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행정부의 최고위 보건 당국자들이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규모 군중이나 대형 행사는 피할 것을 미국 국민에게 권고했다. 이에 4월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 최대 음악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 10월로 연기 결정을 내렸고, '빌보드 라틴 뮤직 어워드', '아이하트 뮤직 어워드' 등도 연기됐다. 미국 3대 음악시상식으로 꼽히는 '2020 빌보드 뮤직 어워드'도 SNS를 통해 개최 연기 소식을 알렸다.
북미 투어가 끝나면 곧바로 유럽으로 넘어가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방탄소년단 유럽 공연을 주관하는 라이브네이션 영국·스페인 지사 등은 17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방탄소년단 '맵 오브 더 솔 투어 - 유럽' 티켓 예매 일정이 조정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당초 팬클럽 아미를 대상으로 한 선예매가 현지시간 이달 18일, 일반 관객 예매가 20일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다. 팬클럽 선예매는 4월 29일, 일반 예매는 5월 1일로 미뤄졌다. 공연 주최 측은 "상황에 따라 스케줄이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달라"고도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발매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으로 글로벌 활약에 대한 기대가 컸다. 발매 첫 주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4위와 '빌보드200' 1위를 기록하는 등 자체최고 성적을 썼고, 국내에서도 2월 21일 발매 이후 9일 만에 411만 4843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대단한 성과를 냈다.
팬들과 '자축'하며 앞으로 나아갈 시기에 코로나19로 발이 묶이면서 답답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심각한 국내 상황으로 이번 활동 내내 팬들을 만나지 못한 방탄소년단 RM은 "활동 내내 무력했다. 땀이 나도 땀이 땀 같지가 않았다"라고 힘든 심경을 고백했다. 또 취소된 콘서트를 언급하며 "정말 오래 준비했고 정말 많이 연습했다. 미친 사람처럼 울화통이 여기까지 올라온다"면서도 팬들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던 터. RM의 말처럼, 멤버들은 묵묵히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빅히트 측은 월드투어 개최 여부에 대해 "내부 논의 중으로, 결정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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