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여자프로배구 봄 배구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두고 두 팀이 만난다.
3위 흥국생명과 4위 KGC인삼공사는 20일 흥국생명 홈 코트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맞대결한다. KGC인삼공사는 흥국생명과 승점을 좁혀야한다.
5연승 중인 KGC인삼공사는 연승을 6경기째 이어가는 동시에 승점3 추가가 목표다. 승수에서는 12승 12패로 11승 13패의 흥국생명을 이미 제쳤다. 20일 맞대결에서 승점3을 올릴 경우 흥국생명을 승점2 차로 따라 붙는다.
흥국생명은 지난 16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천신만고 끝에 7연패를 끊었다. KGC인삼공사전을 앞두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도로공사전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풀세트까지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승점2에 그친 것(5세트까지 가는 경기에서는 승리팀에 승점2, 패한 팀에 승점1이 각각 주어진다)보다는 연패를 끊은 점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승리 주역은 루시아(아르헨티나)와 신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현주가 꼽힌다. 그러나 승부처가 된 5세트에서 공격을 조율한 세터 조송화도 큰 힘이 됐다.
박 감독도 "안그래도 (조)송화를 언급하려고 했었다"며 "송화가 공격수에게 보낸 패스(토스)가 흔들리지 않았다. 현란한 패스워크 보다는 정확하게 보냈다. 특히 5세트 후반부가 그랬다"고 만족해했다.
조송화는 5세트 공격 세트 플레이 뿐 아니라 중요한 역할 하나를 더 했다. 서브 로테이션 폴드가 나올 수 있던 상황을 재빨리 알아채 팀 동료들에 알렸다. 만약 흥국생명이 어이 없는 범실로 실점을 허용했다면 5세트 흐름은 도로공사쪽으로 넘어갈 수 도 있었다.
조송화는 당시 싱황에 대해 "루시아가 서버로 갈 때는 내가 전위에 있어야했다. 그런데 후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루시아가 서브를 넣으러 가더라"며 "그래서 원 서브 순서인 도수빈에게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고비를 넘긴 흥국생명은 5세트 후반 루시아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결국 풀세트 접전 승자가 됐다. 조송화는 "오른쪽 자리에 있는 루시아에게 계속 패스를 보낸 것은 믿음 때문이었다"고 얘기했다.
흥국생명은 20일 경기에 희소식이 하나 더 있다. 그동안 부상으로 코트에 나오지 못하고 있던 이재영이 복귀한다.
그래도 아직은 100% 컨디션이나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조송화는 KGC인삼공사전에서도 박현주를 비롯해 김다은, 김미연 등 다른 공격수에게도 패스를 보내야한다. 박 감독도 다양한 공격 루트와 선수들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조송화는 "에이스(이재영)가 없을 때 힘든 경기를 치르긴 했지만 연패를 끊어 다행"이라며 "신인 선수들에게 보내는 패스 연습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아 내 스스로가 더 답답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그래도 신인 선수들이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잘해줘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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