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줄리는 우리 부부에게도, 시댁에서도 분위기 메이커죠."
이유있는 자랑이었다. 배우 공현주의 반려견 줄리는 애교가 넘쳤다. 인터뷰를 위해 카페에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넘치는 '발랄美'로 시선을 붙들었다. 줄리는 카페를 활보하며 처음 보는 이들도 넙죽 잘 따랐다. 공현주가 품에 안으려 하자 도망치는 모습이 개구진 막내 그 자체였다. 공현주는 "줄리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처음 본 사람"이라며 장난치며 사랑스럽게 바라봤다.
공현주에게 줄리는 생애 처음으로 맞이한 반려동물이었다. 2살 줄리는 남편과 결혼하면서 생긴 또 하나의 가족이었다. 워낙 강아지를 좋아했던 남편 덕에 줄리를 만나게 된 공현주는 "이젠 내가 더 좋아한다"며 첫만남을 떠올렸다.
"남편이 먼저 강아지를 키우자고 했어요. 제게 첫 반려동물인데 고민이 많았어요. (남편이) 연애할 때 길을 가다가 강아지가 있으면 구경하고, 애견 카페도 가자고 했어요. 데이트 할 때 강아지 노래를 불렀어요. 지긋지긋해서 '그래 마음대로 해' 하다가 떠안았죠(웃음). 정말 함께 하길 잘한 것 같아요."
"줄리를 처음 만났을 때 마냥 해맑은 것이 아니라 다리를 꼬고 새침한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 악동뮤지션 노래가 생각났죠. 다른 강아지들과 다르게, 눈빛이 매력적이었어요. 도도하기도 하고, 제겐 특별해 보였죠."
줄리가 공현주의 삶으로 들어왔지만, 마냥 행복했던 순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줄리는 많이 아팠던 강아지였다. 외면할 수 없어 데려왔지만, 문득 문득 걱정이 스쳤다.
"남편이 소개 받아서 데리고 오게 됐는데, 건강이 나빴어요. 기관지가 안 좋아서 기침도 많이 했어요. 어릴 적엔 회복하기 힘든 것처럼 보였어요. 밤만 되면 기침을 심하게 했고, 그래서 계속 병원을 데리고 다녔어요. 주변에서 '오래 못 살 것 같다. 너무 정 붙이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아픈 줄리를 보면 걱정도 되고, 그래서 이름도 안 지어주고 '아지'라고 불렀어요."
"처음엔 줄리를 보고 짠한 마음이 컸어요. 집으로 데리고 온 날 기침을 하면서 선반 밑으로 숨더라구요. 기침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버림 받는다고 생각을 한건지 모르겠으나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짠했죠 . 그걸 보고 모성 본능이 나왔던 것 같기도 해요."
공현주 부부가 지극정성 사랑으로 돌본 덕분일까. 줄리는 처음 그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건강해졌다. 지금은 활력 넘치고 장난도 많이 친다.
"줄리가 우리 부부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너무 잘해줘요. 애교가 많고 여우 같은 느낌이 있어요. 남편이 교육을 시킨다고 밤엔 침대에 못 올라오게 하는데, 남편이 잠들면 옆에 가서 잠들고 일어날 때쯤 되면 슬금슬금 내려가요. 배변 훈련 시킬 때는 엄하게 하는 편인데, 혼내도 올라와서 품에 안겨요. 무릎 위로 올라와서 애교 부리는 모습을 보면, 스킨십이 관계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해요."
줄리로 인해 강아지를 바라보는 공현주의 시선도, 일상도 달라졌다. 줄리의 산책을 위해 바깥을 나가고,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도 생겼다. 행복해졌고, 또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도 컸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줄리의 응가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되요. 새로운 생명을 키우는 것에 대한 책임감을 더 갖게 된 것 같아요. 어느 순간 '내가 니 엄마다' 이런 마음이 들고, 줄리도 저를 볼 때 그런 걸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줄리와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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